남부 3군수 "민주당 지역구 공천하지 말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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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3군수 "민주당 지역구 공천하지 말라" 요청
  • 뉴시스
  • 승인 2008.03.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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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로부터 공천배제된 이용희 의원(77·국회 부의장·보은 옥천 영동)의 '측근'인 충북 보은·옥천·영동 군수들이 중앙당에 이 지역 총선후보를 공천하지 말 것을 공식 요구했다.

이향래 보은군수(58·통합민주당)는 10일 "지난 8일 한용택 옥천군수, 정구복 영동군수 등과 함께 중앙당을 방문, 손학규·박상천 대표를 만나 1998년 3월 특별사면·복권된 이 부의장을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형법상 일사부재리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처사라고 전달했다"며 "공심위의 공천배제를 번복할 수 없다면 이 지역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차선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당에서 생각지 못한 좋은 생각 중 하나다"라며 "적극 검토·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이 군수는 전했다. 또 박 대표 역시 "민주계에서는 환영이다. 공심위에 포함된 3명의 민주계 인사들에게 3명 군수들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고 그는 말했다.

이 군수는 "제시한 차선책이 받아들여지면 이 부의장은 무소속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한 뒤 당선될 경우 복당할 것"이라며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3개 군수뿐아니라 이 지역 3만6000여명의 당원들이 동반 탈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부의장이 공천에서 탈락된 공천결과가 발표될 경우 3개 군수는 발표와 동시에 모두 동반탈당키로 했다며 당과 공천심사위가 차선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부의장과 3개 군수 및 당원들이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으로 옮기는 것도 하나의 복안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우 대전·충남에서 불고 있는 자유선진당의 바람이 보은·옥천·영동뿐아니라 청주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수도권에서 충청권-전라권까지 연결돼야 하나 충청권이 무너질 경우 수도권도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군수는 "1991년 정치에 입문한 뒤 17년동안 줄곳 민주당 및 이 부의장과 함께 했다"고 전제한 뒤 "이 부의장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예비후보는 본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보하는 정당 지지표라도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통합민주당원 90%이상이 이 부의장과 군수들의 뜻을 따라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군수는 "이같은 뜻은 이 부의장과 3군수가 교감한 것이다. 이 부의장도 3개 군수에게 맡기고, 합의하면 가겠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이 이 지역 총선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경우 전국적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 공심위와 중앙당이 이들 3군수가 제시한 차선책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이 부의장과 보은·옥천·영동 군수 및 당원들의 탈당 도미노 현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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