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활동가, 이젠 정책 제안자로 나선다
상태바
여성단체 활동가, 이젠 정책 제안자로 나선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8.03.12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개 단체 모여 충북여성연대 출범, 현안과 이슈 공동 대응 할 터
   
 
  ▲ 충북여성연대가 지난 3월 6일 출범했다.  
 
충북여성연대가 지난 3월 6일 출범했다. 충북여성연대는 이날 3.8여성의 날 행사 기념식과 함께 출범식을 청주시 여성발전문화센터에서 열었다. 이성옥 충북여성장애인연대 대표의 개회선언과 남정현 충북여성민우회 상임대표의 대회사가 진행됐다.

충북여성연대는 충북여성민우회, 충북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충북여성장애인연대, 청주 YWCA여성종합상담소, 청주여성의 전화,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충북여성인권상담소 늘봄 등 7개 단체가 모였다. 이들은 2005년 호주제 폐지운동을 시작으로 연대활동을 처음 구성했고, 영동 부군수 성희롱 사건, 옥천 사랑의 집 원장의 여성 장애인 성폭력 사건, 진천 초등생 성폭력 살해사건 등을 대응해오면서 연대의 끈을 끈끈하게 맺었다. 2006년 1월 충북지역 여성연대 준비모임을 결성했고, 그 이후 논의를 계속해 오다가 드디어 2008년 3월 발족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에는 충청북도 복지여성국장 임명철회 공동대책위를 구성해 항의 집회 서명운동 및 성명 발표, 그리고 논문 표절에 대한 문제제기 등 다각적인 퇴진운동을 펼쳤다.

남정현 충북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지난해 충청북도 복지여성국장 임명철회 공동대책위 활동에 매진하다가 연대 발족이 늦어졌다. 충북여성연대는 앞으로 여성정책 개발과 실질적인 제안들을 내놓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충북여성연대는 포럼과 토론 연구를 지속적으로 벌여 정책을 생산한다는 데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다. 즉, 여성 운동가가 정책 기획자로까지 나서는 것이다. 충북여성연대 측은 “연대는 일단 NGO성격이 강하다. 그동안 여성정책 및 이슈에 대해서는 공동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내용상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 다만 연대를 통해 상설적, 일상적인 연계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3.8 여성의 날 행사가 별도로 진행돼 여성단체들의 분열이 온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었다. 이에 대해 남 대표는 “지난해부터 3.8 여성의 날 행사를 나눠서 진행했는데, 큰 틀에서 여성운동이라는 목표는 갖지만 세부적으로 운동의 방향이 다르다.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더 세밀해지는 운동의 형태라고 봐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어 “예전에는 3.8여성의 날 행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운동의 의제를 선언하는 형식이었다면, 앞으로는 문화를 적극 흡수해 대중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3.8여성의 날 행사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충북에서는 90년대 중반부터 여성단체들이 ‘여성 한울림 대회’ 타이틀을 걸고, 여성노동자 대회 및 여성문화제 등 다양한 활동을 정기적으로 벌여왔다.

충북여성연대는 여성운동의 새 방향으로 문화운동을 꼽고 있다. 남 대표는 “진보적 여성운동을 10여년 진행하는 동안,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바빴다. 이제 이슈뿐만 아니라 생활 속 작은 과제들을 문화적인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할 때다”고 설명했다. 문화를 통해 여성운동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는 것. 따라서 충북여성연대는 올해 11번째 여성영화제와 여성주의 인문학 강좌, 상담 활동가 워크숍 등을 추진한다.

또한 여성일자리 창출 등 체감지수 높은 여성문제도 접근할 계획이다. 남 대표는 “3.8 여성의 날 행사가 우리들만의 잔치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여성문화제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