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즈믄다섯온 쉰 일곱.
그제와 어제는 참 많이 바빴습니다.
그제 저녁에 그렇게 늦게 들어오고
어제 새벽에 일어나 책 좀 들여다보다가
아침 운동 다녀와 아침 한 술 떠먹고
천안엘 갔습니다.
천안에 다녀와서 사람 하나를 만나 이야기 나누고,
그리고 저녁에 노자모임에 가서 도덕경 공부를 하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회식을 마치고 돌아오니
벌써 오늘 새벽이 되어 있었습니다.
천안에는 감리교의 목사 안수식을 보러 다녀왔는데
안수받는 걸 꼭 보고 싶은 사람이 하나 있어서 갔다 온 길이었고,
안수식에 참석하여 앉아
모처럼만에 기도를 드렸습니다.
목사가 되는 것이 밥그릇을 하나 얻는 것이거나
아니면 족쇄를 차는 것이 되지 않고
자유로 가는 나그네길에 지팡이 하나 얻는 것이길
두 손 모으며 빌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본
갈 때는 봉우리가 터질 것 같던 무심천 벚꽃이
돌아올 때에 보니 퍽 많이 피어 있었고
노자모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았는데
아주 활짝 잎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하루 스물 네시간을 살면서 지치기도 했지만
참 따뜻하고 포근한 봄날,
오늘 아침 운동을 가서는
벚꽃 사이로 떠오르는 해와
햇살에 더욱 선명한 꽃잎의 색깔에 기뻐했는데
오늘도 그리 아름답고 포근한 하루로 열릴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오늘이 한식이자 식목일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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