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민노총 소속 사업장 연쇄 파업
상태바
LG화학 민노총 소속 사업장 연쇄 파업
  • 임철의 기자
  • 승인 2003.07.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일부터 파업돌입 속 임단협 난항
노조 25.19% 사측 11.3% 인상안 현격한 차이

LG화학 정식품 한국네슬레 등 청주산업단지내 화학섬유 부문 3개 회사가 파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상위단체로 모두 민주노총에 가입해 있는 3개 회사의 노조는 10일 오전 11시 LG화학청주공장에서 20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인 가운데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11일 네슬레공장에서의 공동연대집회를 필두고 3사 노동자들간에 단결, 부당노동행위 등을 하는 회사측에 대해 연대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특히 이들은 "LG화학의 경우 회사측이 노조를 적대적 관계로 보고있다"며 "회사측에서는 노조에 대한 이런 시각을 버리고 성실히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5월15일부터 7월2일까지 8차례에 걸쳐 노사양측간에 임단협이 진행돼 왔으나 노사간 의견차가 워낙 현격해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지난 5일부터 청주공장을 비롯한 모든 사업장에서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노사양측은 8일 9차 임단협을 개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10일 10차 임단협을 진행중이지만 극적인 타결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하이닉스를 빼고 가장 큰 사업장인  LG화학의 노-사 갈등 사태를 정리했다. 현재 파업중인 3개 사업장중 갈등의 핵은  역시 LG화학인 때문이다.

조합본부가 울산에 있는 LG화학 노조는 "회사에서 지난해 4500억원이 넘는 사상 유례없는 엄청난 흑자를 냈는데 이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결과"라며 "기본급 15.84% 인상에 근속 및 가족 수당 등 각종 수당을 기본급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하계 휴가비를 신설해 줄 것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LG화학이 동종업계내 타사보다 10%이상 높은 최고 임금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과다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에서는 기본급 9.3%인상에 노조가 주장하는 일부 수당의 기본급화 및 제도개선을 통한 2%의 인상을 포함, 총 11.3%를 인상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이익의 상당 부분은 자본및 기술과 아이디어를 투입한 주주및 경영진의 노고 덕분에 기인하기도 한 데다 미래를 위한 투자및 위험대비 차원에서 준비도 해야 하는 만큼 노조의 이같은 임금인상 수준은 과다하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한마디로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협상의 결렬에 이어 파업사태를 빚은 원인이라는 것이다. 회사측은 파업에 따라 하루 매출 차질액이 100억원 가량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는 "고졸 14년차 생산직 노동자의 임금이 대졸 4년차 임금에도 못미치는 잘못된 임금구조는 개선돼야 하며, 아울러 사상최대의 흑자를 낸 상황에서 임금인상 기대 심리를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노조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생산직과 사무직의 임금 구조는 대졸초임과 생산직 2년차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같은 나이의 대졸 1년차와 생산직 5년차의임금수준을 비교할 때 명목임금은 대졸 초임이 많지만 수당 등을 포함한 실질임금은 생산직이 많아 오히려 역차별 논란이 나올 수도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걷잡을 수 없는 화학적 분열의 단계에 들어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극적인 타협점을 찾아 '노사평화'를 되찾을 수 있는 상호 이해와 지혜발휘의 여지를 아직은 버리지 않고 있는 것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