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노-사 '화학분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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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노-사 '화학분열'하나
  • 임철의 기자
  • 승인 2003.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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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장기파업속 회사측 "직장폐쇄 불사"

속보=LG화학의 파업사태가 노-사 양측간 타협의 접점을 찾지 못한채 장기화 구조를 띠며 불가측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LG화학 노조는 정식품 한국네슬레 등 청주산업단지내 화학섬유 부문 회사 노조와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4일로 10일째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은 노조의 장기파업에 대항, 사용자에게 합법적으로 부여된 저항수단인 '직장폐쇄'를 검토하는 등 노사간 갈등양상이 정면충돌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5월15일부터 7월 10일까지 10차례에 걸쳐 노사양측간에 임단협이 진행돼 왔으나 노사간 의견차가 워낙 현격해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지난 5일부터 청주공장을 비롯한 모든 사업장에서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노사양측은 8일 9차 임단협에 이어 지난 10일 10차 임단협을 잇따라 진행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LG화학은 파업의 영향으로 하루 매출액만 평균 1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LG화학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노사갈등의 양상이 과격화할 우려마저 띠고 있다"며 "특히 파업에 따른 급속한 재고분 소진으로 LG화학 제품을 사용하는 거래업체들에게까지 연쇄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이들 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선택으로 직장을 폐쇄하는 방안도 불가피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본부가 울산에 있는 LG화학 노조는 "지난해 4500억원이 넘는 사상 유례없는 엄청난 흑자를 회사가 냈는데, 이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결과인 만큼 기본급을 15.84% 인상하고 근속 및 가족 수당 등 각종 수당은 기본급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하계 휴가비의 신설도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내용을 종합할 경우 22.5%나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LG화학이 동종업계내 타사보다 10%이상 높은 임금을 보장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노조가 과다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회사에서는 기본급 9.6%인상에 노조의 주장대로 수당을 기본급화 하는 대신 평균 인상률을 2%로 책정, 총 11.6% 인상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노조의 과도한 요구로 협상의 결렬에 이어 파업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LG화학의 회사측은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자 최후의 자구수단으로서 '직장폐쇄 불사'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G화학측은 "지난해 9%가 넘는 임금인상에 더해 경영흑자를 고려해 정기 상여금 800% 이외에 450%의 성과급을 지급했는데도 올들어 또다시 노조가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장기 파업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협력 및 거래업체의 연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책으로 직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장폐쇄란 사용자와 노동조합간에 임금 기타 근로조건에 관해 일치하지 않아 노조가 쟁위행위를 하는 경우 사용자측이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근로자가 제공하는 노동력의 수령을 거부하는 행위를 말한다. 직장폐쇄가 정당성을 가지게 될 경우 사용자는 대상근로자에 대한 임금지급 의무가 면제되며, 아울러 사용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비조합원을 투입, 조업을 계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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