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부지 투자확약 안하면 산업단지 해제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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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부지 투자확약 안하면 산업단지 해제 안해"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07.15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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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진로괴산철수에 강경방침...진로측 "억울"

 [속보] 11년 동안이나 공장신축을 미뤄왔던 (주)진로가 주식상장과 건축시작 마감시한을 얼마 남기지 않고 철수한데 대해 충북도가 괴산지방산업단지의 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 사안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 진로 괴산공장 신축부지

충북도는 최근 진로철수에 대한 도민들의 여론이 나빠지고, 경제특별도 건설을 위한 투자유치를 위해 진로의 투자확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부지에 대한 산업단지 해제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방산업단지 지정권자인 충북도가 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학생종합군사학교 사업추진도 사실상 어려워지게 된다.

 이는 진로의 괴산부지 매각 과정에서 괴산군이 대체부지도 마련해놓지 않은 채 매각을 종용한데다, 진로측의 해명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괴산군은 진로가 오는 10월 주식상장을 통해 최소 수천억원의 자금조달이 가능해져 괴산부지에 공장을 착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로측의 대체부지 입주를 확정하지도 않은 채 매각만 서둘렀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진로도 해당부지가 육군 학생종합군사학교 부지로 포함될 때 국방부측이 부지포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괴산군측은 “학생군사학교 사령부를 앉힐만한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할수없이 진로를 포함시켰다”면서 “우리가 요구한 것”이라고 밝혀 괴산군이 요구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로써 진로가 마치 자신들은 괴산에서 공장을 지으려고 했는데, 땅을 수용당해 어쩔 수없이 쫓겨난 것이라는 입장을 강변했다는 데 대해 의문이 불거지게 된 것이다. 진로의 한 관계자도 “그동안 활용안된 땅에 그런 계획(착공계획)이 있었다면 당연히 안팔았을 것”이라면서 “회사의 이익이 된다면 괴산땅을 팔았겠느냐”고 반문할 정도다.

 또 진로가 매각금액 195억원 가운데 191억원을 찾아간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 돈을 찾아 상장을 위한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진로제품 불매운동 거세질듯

 진로측이 부지를 매각하고 떠난 이후 지역의 여론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진로가 앞으로 괴산군에 어떻게 추자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전혀 내놓지 않자 일부 도민들은 ‘IMF 때 살려놓았더니, 도민들을 배신하고 도망쳤다’며 큰 배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 진로부지에 대한 분묘이장 절차를 알리는 한국토지공사의 공고팻말

 이에따라 지역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진로 제품 불매운동까지 제기하면서 진로측을 압박하고 있다. 

 청주청원사랑모임 이 욱 사무국장은 “부도난 진로를 해외에 매각되지 않도록 우리 도민들이 앞장서 청와대에 항의하면서까지 앞장서 막아줬는데 이제와서 아무런 약속도 없이 괴산을 떠난 것은 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개탄했다. 이 국장은 진로가 여섯차례나 공장신축 기한을 연장해줬는데 마지막 시한과 상장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떠난데 대해서도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충북도나 괴산군의 태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충북도가 경제특별도를 주창하면서 이런 기업이 그냥 괴산을 떠나도록 방치한 이유가 뭐냐”면서 “진로가 괴산을 떠난 취지나 과정모두 경제특별도 정신에 어긋나며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이나 역량에도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체부지 투자확약이 관건

 충북도는 이번 사안의 가장해결방안으로 진로가 괴산군이 계획하고 있는 대체산업부지에 투자를 확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괴산군은 현재 현재 부지 앞에 대체부지를 지을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정정순 충북도 경제투자본부장은 지난 14일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 출석, 권광택의원의 질의에 대해 “진로가 대체단지에 투자를 확약하도록 괴산군에 촉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11일 진로측 고위인사를 충북도청에서 만난 자리에서 추후 괴산공장 건설약속을 문서화해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진로측의 반응은 냉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진로측 인사는 ‘본사에 보고해 보겠지만 투자계획도 없는데 투자약속을 하는 것 자체가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겠느냐’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측은 이번주중에 충북도에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로측은 지역여론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대체부지에 대한 투자확약을 요구받는데 대해 매우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덕균 진로 청주지점장은 “괴산부지를 매각하게 된 것은 우연의 일치이며, 우리가 팔려고 했던게 아니다”라면서 “상장을 위해 돈이 필요해 매각대금을 찾아갈 정도로 부실한 기업이 아닌데 나쁜 기업으로 몰고가는 것 같아 억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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