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시장의 언어, 화면에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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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시장의 언어, 화면에 옮기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8.07.1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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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언 전, 영상 및 설치 통해 언어의 리듬감 표현
김창언 작가의 ‘시장의 언어 + 당신의 리듬감은 언어학인가?’ 전이 무심갤러리에서 7월 18일부터 28일까지 열린다. 무심갤러리에서는 UM 갤러리와 공동으로 해마다 실력 있는 젊은 작가를 공모해 개인전을 지원한다. 두 번째 주인공은 바로 김창언 씨(35). 그는 시각과 청각이 언어들이 어떻게 공통된 분모의 리듬감을 형성하고, 또 어떻게 기호학적으로 해석되는 지 영상 및 설치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인사동 화랑가 옆 낙원동의 한 악기상가와 낙원(樂園)시장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았다. 그곳에서 작가가 발견한 것은 수백수천가지의 물건들이 내뿜는 리듬감이다. “물건마다 매혹적인 타이포그래피를 갖고 있다. 또 상품을 의인화한 바코드 라벨을 보며 현대판 기호의 논리를 깨우친다. 시장은 여러 지방 출신 사람들이 모이고, 특산품을 사고 팔면서 자연스럽게 계층적 질서가 파괴되는 곳이다.” 그는 “나의 시장의 논리는 시장의 캐릭터에게 똑같은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다”고 설명한다.

김 씨의 작품 ‘시장의 언어(Acylic on canvas, 2008)’은 이렇듯 캐릭터들이 동등한 권위를 차지하고, 시각의 언어가 리듬감 있게 화면을 구성한다. 또 ‘보기쉬운 악보(Acrylic on canvas, 2008)’는 청각의 언어가 기호학적 형태와 더불어 묘한 운율감을 선사한다.

김 씨는 “이번 작품은 개인적 차원의 방언의 탄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시장표 언어는 시끄럽기보단 다소 난해하면서도 유쾌할 따름이다. (문의 268-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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