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미칠혈(一米七血) 심정으로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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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미칠혈(一米七血) 심정으로 투쟁”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11.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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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농민들, 추곡수매가 7만원 보장 강력촉구

쌀직불금 부당수령의혹 파문이 추곡수매가 인상요구와 맞물리면서 충북지역 곳곳에서 ‘성난’ 농민들의 벼야적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미FTA반대 충청북도농축수산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농협충북지역본부 앞에 600여포의 나락을 쌓는 등 나락적재투쟁을 벌이고 수매가 6만원 보장과 쌀직불금 불법수령자 명단공개등을 요구했다.

농협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충북의 올해 쌀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780ha 감소한 4만8967ha이다. 그러나 생산량 망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4.3% 증가한 24만3000톤에 이른다. 10a당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498kg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쌀 생산면적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이 증가하는 ‘풍년’농사가 됐지만 생산비 보전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요구속에서 각 지역RPC들이 수매가를 책정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지역RPC 가운데 수매가를 책정한 곳은 청원과 진천등 2곳이다. 청원통합RPC는 특등기준으로 40kg당 5만7000원(우렁이농법 쌀은 1000원 추가)이며, 진천RPC도 5만7000원을 책정하고 있다.

나머지 농협RPC들은 아직까지 수매가를 확정하지 못한 채 잠정수매가로 수매를 하고 있다. 음성지역의 경우 농민들이 농협RPC측에 수매가 인상요구를 강하게 제기해 당초보다 1000원 오른  5만7000원으로 결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국농민회총연맹측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쌀생산비는 80kg당 19만 3,315원이어서 공공비축매입가가 40kg당 6만 9,593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농민들의 벼야적시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농연충주시연합회는 11일 시청앞 광장에서 나락적재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측은 “옛말에 일미칠근(一米七斤)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쌀한톨이 생산되기 위해서 농민들은 일곱근이나 되는 땀을 흘려야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농민들은 일미칠혈(一米七血), 쌀 한톨을 지키기 위해 일곱 근의 피를 흘리는 심정으로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농측은 또 “정부가 생산비에 기초한 공공비축 매입가 책정뿐만 아니라 식량자급률 목표치법제화 등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정책을 우선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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