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희망기업을 가다 (16)(주)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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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희망기업을 가다 (16)(주)유명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8.11.27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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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업사랑농촌사랑운동본부·충청리뷰 공동기획
‘유명이 걸으면 길이 된다’

기계생산으로 시작, 하수관종합생산업체로 거듭나
복합복층벽관·SOT소켓 등 10개 특허, 업계 ‘선구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주)유명과는 거리가 먼 속담이다. 유명이라는 회사명 앞에는 늘 최초라는 단어가 따라 다닌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김종율 대표의 경영철학때문이다.

유명은 업계 최초로 합성수지 상·하수도관을 생산하는 기계제작업체로 출발해 기계생산은 물론 상하수도관, 이음관 등 제품도 직접 생산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는 18억원을 투자해 원료생산공장을 세우고 있다. 명실 공히 PE하수관 종합생산업체의 면모를 갖춘 것이다.

   
/ 사진 = 육성준 기자

   

1992년에 설립된 유명은 업계 최초로 동남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기계를 수출했고, 인건비 등 요인으로 중국업체 등에 비해 생산원가에서 경쟁력이 떨어지자, 과감히 관 생산에 참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 30%의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석유를 원재료로 한 폴리에틸렌의 가격 상승과 미국발 금융위기에 의한 환율상승 등으로 업계가 이중고를 겪으며 ‘안파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패배의식이 팽배해진 지금도 공장을 신축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옥천군 청산면에 위치한 원료공장이 완공돼 원료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20~30% 저렴한 생산가격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수요가 늘어나는 봄에는 자금이 있어도 원료를 구입하지 못해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원료공장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과감한 투자·기술개발
유명은 과감한 투자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기술개발을 위한 노력이 있다.

   
명이 생산하는 PE관은 일반적인 PE관의 단점을 대폭 보안해 이미 10개의 특허권을 획득했다. 특히 누수의 주요인인 이음관을 SOT식 소켓으로 개발해 완벽한 수밀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원터치 끼움식’으로 시공의 편리함을 배가해 업계에서는 획기적인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생산제품인 이중벽관, 삼중복층벽관, SOT식 복합복측벽관, 복합복층벽관 등은 모두 유명만의 특허제품이다.

PE관은 경쟁력은 얼마나 적은 재료로 온전한 폴리에틸렌의 강도를 유지하느냐와 운송과 시공이 간편하냐가 관건이다. 예를 들어 유명이 생산하는 복합복층벽관은 중공관의 내부에 유명이 자체개발한 고강성 복합수지로 십(十)자형의 보강재를 형성한 후 十자형 프로파일의 외면에 PE외피막을 형성한 田자형 단면을 활용, 최대 강성을 유지한다. 기존 복층벽관보다 두께가 얇고, 기존 1급 이중벽관보다도 한층 강화된 제품이다. 또한 매설시 토압 및 윤압에도 변형이 없는 미래지향적 하수관으로 시공현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한마디로 속이 꽉 찬 PE관보다도 높은 강성을 보이는 것은 물론, 가볍고 내충격성이 강해 깊은 곳에 매설해도 안정적인 제품이다.

공사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이기도 한 이중벽관의 경우 외압강도가 강하고 변형에 대한 복원성과 중량이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내·외면이 매끄러워 물의 유속에 저항이 없고 관체 연결할 때 여러 가지 시공 방법으로 수밀성이 뛰어나게 접합할 수 있다. 인기가 높은 또 하나의 이유는 원가절감 기술을 통해 타사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유명이 개발한 SOT소켓은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누수를 결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소켓내부에 3중 비늘형 날개를 달아 물막이 고무돌기 밀폐 패킹이 성형되어 있어 완벽한 수밀성을 보장한다. PE관은 원재료의 특성상 제조과정과 주변환경에 따라 지름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 기존의 이음관은 이러한 성질을 감안하지 않아 관과 관 사이에 빈틈이 생겨 쉽게 물이 샌다. 오수 누수는 환경오염과 상수도의 누수는 에너지 손실을 가져오는 것이다. 유명의 SOT소켓은 이러한 측면에서 가히 혁명적인 하수도관의 발전을 가져온 것. 또한 SOT소켓의 상용화로 발전기, 전기융착기, 각종밴드, 수밀시트 등 일반적인 배관자재의 사용이 필요 없게 돼 시공의 편리함은 물론 공사비 절감의 효과를 가진다.

상하수도관 시장은 연간 5조원에 이른다. 30억원대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유명의 성장가능성은 그래서 무한하다. 옥천공고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 김 대표는 직원들 사이에서 ‘걸어다니는 도면’으로 불린다. 한시도 제품생산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김 대표다. 기술력을 발판으로 국내 PE관 시장의 대표로 성장한 유명을 기대해본다.

"충북만큼은 물샐틈 없게 하겠다"
김종율 (주)유명 대표(충북충북PE관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김종율 대표를 만난 첫 느낌은 당당함이었다. 1992년 회사 설립 후 여러 번의 위기를 겪었지만 김 대표의 자신감만큼은 처음과 같다.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더 많은 투자를 했고, 주위의 우려 속에서도 도전을 즐겼다. 지금의 유명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18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짓고 있는 원료제조공장이 내년 완공돼 가동이 시작되면 유명은 기계설비, 하수관, 이음관, 원료에 이르기까지 상하수도관을 만드는 모든 시설과 역량을 갖추게 된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충북PE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한 가지 다짐을 했다. ‘최소한 충북만큼은 새지 않는 관을 묻겠다’는 것이다. 누구보다 PE관의 장점을 알고 있는 김 대표는 한 방울의 물도 새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유명만이 도내 상하수도관을 독점으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큰 결심을 했다.

16년간의 노력과 투자로 얻어낸 산물인 10개 특허제품에 대한 기술을 도내 업체들에 무상으로 전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의 이익뿐만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지역의 업체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회사는 물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업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에 대한 서운함도 숨기지 않았다. 충북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지역업체육성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그는 말했다. “옥천에 위치한 유명의 경우도 인근 경북이나 대전충남 공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 각 지자체들이 지역업체를 우선 선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북은 40% 가까운 공사가 외부업체로 나간다. 기술력이 떨어진다면 모르지만 같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지역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자체와 업계 모두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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