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로 한 길 파면 얼마든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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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로 한 길 파면 얼마든지 성공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8.12.17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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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이기는 사람들

품질로 한 길 파면 얼마든지 성공
‘육거리김’ 대명사 김형자 청정식품 사장

   
▲ 김형자 청정식품 사장
언제부터인가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판매되는 ‘김’이 아주 유명해졌다. “청주 육거리 김이 최고다”라는 말은 육거리시장에 위치한 청정식품을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김을 사기에는 이른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 오전 9시30분에도 이 김가게 앞에는 장사진이다. 저녁시간에도 마찬가지다. 왜그럴까. 청정식품 김형자 사장(40)의 8년간 한결같은 품질보증이 이런 현상을 만들어냈다.

육거리 김집으로 알려진 청정식품의 유명세는 청주뿐만 아니라 서울, 심지어 일본관광객에도 잘 알려져 있다. 청주를 방문하는 일본인 방문객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일본 관광객들은 비행기에 실을 수 있을만큼 사간다.

김형자 사장은 “우리집이 전국적으로도 가장 잘 알려진 소매형 김 판매점일 것”이라면서 “매년 초에 좋은 품질의 원재료를 평가해 1년치를 계약구매하고, 다른 집과는 차별화된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는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전국의 김 샘플을 직접 구워보고 원재료를 선택하기 때문에 원가가 다른 데보다 비싸다고 한다. 또  유채씨기름과 들기름을 혼합한 기름을 바르고, 세 번에 걸친 구이과정을 거쳐야만 완성제품이 나온다. 국내에서 몇 대 되지 않는 5m나 되는 김구이 기계 또한 이집의 자랑거리다.

그래서 이 집의 김은 짜지않고 바삭바삭해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장들이 김 13봉지에서 16봉지가 1만원이다. 다른 데 비해 비싸다고 하는데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에따라 매년 매출이 15~20%씩 고속상승하고 있다. 우연치 않게 찾아온 기회를 잡은 김사장은 자신만의 노하우와 뚝심으로 육거리 김을 전국 최고의 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유통망 확충과 마케팅 능력만 더한다면 ‘홍해초’처럼 유명한 ‘김’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사장은 “많이 산다고 해서 더 주지 못하지만 이런 사정을 손님들이 더 잘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맛있는 김을 손님의 밥상에 올릴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신뢰와 꾸준함은 성공의 지름길
삼성생명 청주서 유일한 여성지점장 허경숙씨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는데 예외인 곳도 있다. 보험시장이 그렇다. 소비심리가 위축될수록 저축과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새로 생기기 때문이다. 허경숙 삼성생명 우암지점장(50)은 이 회사에서만 24년 근무한 전문직 여성이다.

   
▲ 허경숙 삼성생명 우암지점장

허 지점장은 “불황기를 극복하는 기본은 더욱 강한 정신력과 부지런함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은 교과서에나 나오는 얘기가 아니고 반전 시키려는 노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삼성생명은 요즘 새로 출시한 상품이 두 달만에 10만건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경기 불황에 모든 것을 절약하는 전략에 부흥되는 상품이라 그런것 같다는게 허 지점장의 풀이다. 또 반토막 펀드에 놀란 자금은 이젠 안정성을 우선시 하는 예금으로 들어와 공시이율형 상품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허 지점장은 청주 15개 지점중 유일한 여성 지점장이다. 지난 1984년에 입사이후 1991년 지점장에 발탁돼 이제는 정년을 바라볼 나이가 됐다. 회사에서 주는 관리자 대상도 여러차례 수상했다. 그는 회사의 특성상 신상필벌이 엄격한 가운데 ‘정도영업’을 했다는 것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을 즐겨왔다. 가장 늦게 퇴근하고 남들보다 더 노력한게 오늘을 만들었다고 한다.

허지점장도 11년전 IMF때의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당시 청주에 24개에 달했던 지점이 15개로 줄고 동료들이 직장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그때도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은 세상이 어렵다고 회사를 떠났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한 FC는 그런 틈새시장을 활용한 전략으로 더 많은 소득을 얻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회상했다.

최근들어 실업난의 현상으로 FC들의 입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대해 허 지점장은 “하나의 영업사원이라는 선입견, 편견에서 벗어나 전문가로서 인정 받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려 부지런히 배우고 노력한다면 자신감과 경제력과 보람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지점장은 “요즘 베스트 셀러인 <10미터만 뛰어봐>처럼 평범한 이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다른 사람보다 자격증 몇개 더 가질 수 있고 경쟁력도 더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짠돌이.짠순이가 미덕입니다
인기끄는 절약, 재테크 관련 사이버 커뮤니티

#1. 3인가족이 전세 1억원짜리 빌라에 살고 있다. 부채는 없고 맞벌이를 통해 월 405만원을 번다. 이 가구는 청약저축 등 저축과 적금으로 95만원, 보험료 46만원, 공과금과 전화요금 21만원, 관리비 10만원, 가족계 8만원, 경조사비 10만원, 자동차보험 7만원, 유치원비등 45만원, 남편용돈 42만원, 생활비 18만원, 신용카드값 80만원, 현금 23만원이 지출내역이다.

   
▲ 정유석 짠돌이 카페 청주 운영자
이에 대해 회원들의 진단은 ‘신용카드값과 현금지출이 너무 많다.’ ‘생활비와 카드값을 합치면 120만원이 넘는다. 여기서 절반은 줄일 수 있다. 수입대비 저축이 너무 적다’ ,‘적금 하나 더 넣고 생활비을 맞춰라. 생활비 다 쓰고 저축하려고 하면 못한다’

#2. 또다른 4인가족의 살림살이는 이렇다. 외벌이로 한달에 150만원을 벌고 있으며, 2300만원짜리 전셋집에서 산다. 대출은 신용대출이 500만원이다. 한달 쓰임새는 주거생활비 15만원, 식비 10만원, 외식비 5만원, 교통비 10만원, 통신비 20만원, 육아비 5만원, 교육비 15만원, 할부금 50만원, 보험료 15만원등이다.
‘열심히 사는 것이다. 그런데 통신비 지출이 많다’, ‘식비가 10만원밖에 안들어가는가. 대단하다. 비법좀 알려달라’, ‘ 자기수준에 넘지 않게 관리하면 된다. 남 의식하지말고 자기 분수대로 살자’

이 내용은 64만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인터넷카페 ‘짠돌이’(http://cafe.daum.net/mmnix)에 올라와 있는 ‘위기탈출가계부’의 사례다. 이 카페는 절약커뮤니티를 모토로 ‘재무강의’ ‘각종 절약법’, ‘살림노하우’등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들끼리 자신의 살림살이를 공개하고 회원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경우도 많아 ‘절약을 실천하는데 유용하다. 청주에도 현재 수십명이 가입돼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갖기도 했다.

이밖에 ‘맞벌이부부 10년 10억모으기’(http://cafe.daum.net/10in10), ‘경품으로 살림장만하는 사람들’(http://cafe.daum.net/daumgift)등도  회원수가 늘고 있다.

한편, 한겨레신문은 환경전문기자로 잘 알려진 조홍섭기자의 ‘자린고비’식 에너지절약 방식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조기자는 서울 도심의 111.21㎡(33평) 아파트에 살면서도 같은 동 가구 평균치의 절반을 밑도는 난방비를 내고 있다. 한 해 중 가장 추운 1월 난방비가 1만원대(2008년, 공동부담료 제외). 2월은 3천원이 채 안된다.

이 집식구 3명은 겨우살이에는 덧버선을 신고, 무릎담요를 덮는다. 거실은 서재로 만들고, 식사는 상을 펴 안방에서 한다. 추울 땐 안방에 온 식구가 모인다. 찬바람을 막기 위해 파이프를 싸는 스티로폼을 사 반으로 가른 뒤 새시 위아래에 끼워둔다. 이 집의 온수(급탕) 사용량은 겨울철 평균 2톤. 같은 평수 다른 집은 평균 7톤으로 3배가 넘는다. 온 식구가 집안에 있는 날을 잡아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은 뒤 차례차례 목욕한다. 이 집 사람들은 사람이 없는 낮에도 커튼을 쳐놓지 않는다. 햇볕이 나는 동안 태양열을 최대한 집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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