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호씨에 대한 검찰내 비호세력의 수사무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최근 양 전 실장 사건이후 이씨 수사에 대한 의혹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청주지검 담당검사가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지난해부터 제기된 이씨와 청주지검 K부장검사의 유착설이 구체적으로 드러남에따라 배후까지 겨냥한 대대적인 사정작업이 불가피하게 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의 K나이트클럽 수사를 지휘해온 김도훈 검사(38)는 14일 일부 취재진에게 이씨 수사과정에 K부장검사가 개입한 과정을 사실상 ‘양심선언’했다. 김검사는 지난 1월 89년 조직폭력배 살인사건의 범인인 김모씨로부터 ‘사건배후에 이씨가 작용했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따라 이씨의 살인교사 혐의를 본격 수사하려 했으나 K부장검사가 “14년이나 지난 일인데 해결할 수 있겠느냐”며 수사중단을 지시했다는 것.

충북경찰청 기동수사대의 K나이트클럽 윤락행위 및 조세포탈 수사를 지휘해온 김검사는 최근 탈세규모가 6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자 K부장검사가 자신의 방으로 찾아와 ‘천천히 하라’며 수사에 압력을 가했다는 것. 김검사는 양 전 실장 수사 전담팀에서 배제된 데 이어 지난 13일 자신이 지휘해온 충북경찰청 관련 서류 일체를 아무런 통보도 없이 수사전담팀에서 가져가자 극도의 심적갈등을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씨에 대한 살인교사 혐의점에 대해서는 작년에도 청주지검의 내사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경기도 지청으로 전보발령된 A검사가 살인사건 관련자 들을 대상으로 폭넓은 방증수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본격 수사로 진행되지 않은 채 지난 1월 A검사는 음성 꽃동네 수사지원을 위해 충주지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기적으로 볼 때  A검사가 충주로 파견된 직후 김도훈 검사의 살인교사 내사가 시작돼 사건을 인계인수받은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충청리뷰와 오마이충북은 양 전 실장 몰카사건이 청주지검에 배당된 직후부터 K부장검사와 이씨 유착설에 주목했다. 지난 2일 취재진은 K부장검사를 직접 만나 이씨 내사중단 과정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당시 K부장검사는 "이씨에 대한 내사를 했는지 여부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 따라서 압수수색 영장청구 여부도 난 모르는 일이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검사관련 글이 올랐었다는 얘기도 오늘 처음 듣는 말이다. 이원호씨가 나이트클럽을 하는 줄도 이번 사건보도 때문에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청주지검 수뇌부도 “K부장검사가 이씨를 외부에서 만난 적이 없다”며 언론의 의혹보도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왔다. 따라서 청주지검내 이원호 비호세력에 대한 감찰은 K부장검사의 배후까지 광범위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