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 '계좌추적도 하겠다' 몰카 '김검사 주변 3각관계'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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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 '계좌추적도 하겠다' 몰카 '김검사 주변 3각관계' 압축
  • 충청리뷰
  • 승인 200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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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감 이씨 수사서류 집중검토, 제2의 폭로설 나돌기도
김검사-박모씨-김정길부지부장 통화내용 파악주력
대검 특별감찰팀(팀장 유성수 감찰부장)의 이원호씨 사건 수사압력 의혹 규명을 위한 감찰활동이 휴일인 17일부터 본격 착수됐다. 또한 청주지검 몰카 수사전담팀(팀장 추유엽 차장검사)은 통화내역 등을 근거로 수사압력을 폭로한 김도훈 검사, 김 검사에게 양 전 실장 청주방문 정보를 알려준 박모씨(46·여)와 김정길 민주당도지부 부지부장 등의 3각관계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 감찰부장 등 5명으로 구성된 대검 특감팀은 17일 오전 11께 청주지검에 도착, 본관 3층 회의실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이씨 관련 살인교사 내사 사건과 조세포탈 및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사건 등 K검사에 의해 수사압력 의혹이 제기된 사건들의 수사 기록을 면밀히 조사했다. 특감팀은 “필요하다면 계좌추적도 하겠다”고 밝혀 이씨와 검찰 비호세력간의 금품수수 여부에 대한 조사도 뒤따를 전망이다.

 

또한 이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K나이트클럽에서 수차례에 걸쳐 현직 검사와 검찰 직원들에게 식사와 술대접을 한 사실에 대해서도 참석자, 향응정도, 유착여부 등에 대해 감찰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 감찰부장은 취재진에게 “광범위한 유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해 검찰이 미리부터 ‘이원호게이트’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몰카 수사전담팀은 양 전 실장이 청주를 방문한 지난 6월 28일 김도훈 검사와 박모씨, 박모씨와 김정길 부지부장간에 전화통화가 6-7회 집중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당일 K나이트클럽 술자리에 참석한 김 부지부장이 박모씨에게 내부동향을 알려주고, 박모씨가 다시 김검사에게 이 내용을 전달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다.


이에대해 김검사는 “6월 27일 박씨로부터 ‘양 실장이 (이원호씨 등을 만나기 위해) 내일 청주에 내려온다’는 말을 전해 듣고 수사 대상인 이씨의 비리 등을 캐기 위해 양 전 실장과 이씨 등의 행적 등을 파악해 알려달라고 부탁한 일은 있지만 몰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모씨도 “김부지부장(불교신도회장)과 사찰 행사와 관련해서 상의하느라도 전화했을 뿐 몰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관련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김검사가 양 전 실장 청주방문 당일 행적을 추적하기 위해 애쓴 것으로 보아 몰카 제작을 직접 지시하지 않았더라도 주변인물이 김검사를 위해 또는 개인적 용도로 몰카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검사가 이씨 수사에 대해 압력을 받았다고 지목한 ㄱ부장검사는 17일 청사 출근길에 마주친 취재진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ㄱ부장검사는 ‘이씨 비호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그런 질문 자체가 명예훼손이야, 사진 촬영하지 마"라고 반말을 하는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영주 검사장도 "김검사의 말 이외에 어떤 유착 근거도 없지 않느냐. 언론에서 일방적으로 유착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김검사는 취재진의 몰카 관련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채 잠시 카메라 앞에 선 뒤 곧바로 청사로 들어섰다. 일부에서는 대검 감찰이 조직보호를 위한 미봉책으로 마무리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갖춘 제2의 폭로설까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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