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용의선상 김도훈 검사 돌연 사표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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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용의선상 김도훈 검사 돌연 사표제출
  • 충청리뷰
  • 승인 2003.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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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검사-박모씨-김부지부장 3각관계 속 몰카 실행자 압축
대검 감찰, '계좌추적도 하겠다' 의지 밝혀

양 전 실장 몰카사건의 용의선상에 올랐던 청주지검 김도훈검사가 18일 오전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하지만 청주지검 수뇌부는 '대검 감찰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검찰 비호의혹을 제기한 김검사가 대검 감찰중에 사표를 낸 것은 몰카 제작과 관련, 혐의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김검사의 사표제출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검찰이 양 전실장과 이원호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보여온 수사태도는 물론 몰카의 용의자로 자신을 주목하는 데 대한 적극적인 항의의 표시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김검사는 지난 6월 28일 양 전 실장의 청주방문 당시 정보원인 박모씨(46·여)로부터 접대과정에 대해 수차례 전화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K나이트클럽 술자리에 참석한 김모 민주당도지부 부지부장으로부터 내부동향을 전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검사-박씨-김부지부장의 3각관계 속에서 몰카 실행자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몰카 수사전담팀은 18일 오후  K나이트클럽 지분권자인 한모씨와 채무관계로 갈등이 생긴 박씨를 공갈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일단 박씨를 공갈혐의로 신병확보한 뒤 몰카 후속수사를 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J볼링장 매각과정에 이씨와 갈등을 빚은 홍모씨가 잠적한 상태에서 측근으로 알려진 오모씨(34)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검찰의 용의자 추적상황으로 보아 몰카 기획과 실행팀을 분리해 수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성수 감찰부장 등 5명으로 구성된 대검 특감팀은 17일 오전 11께 청주지검에 도착, 본관 3층 회의실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이씨 관련 살인교사 내사 사건과 조세포탈 및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사건 등 K검사에 의해 수사압력 의혹이 제기된 사건들의 수사 기록을 면밀히 조사했다. 특감팀은 “필요하다면 계좌추적도 하겠다”고 밝혀 이씨와 검찰 비호세력간의 금품수수 여부에 대한 조사도 뒤따를 전망이다.

또한 이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K나이트클럽에서 수차례에 걸쳐 현직 검사와 검찰 직원들에게 식사와 술대접을 한 사실에 대해서도 참석자, 향응정도, 유착여부 등에 대해 감찰할 예정이다. 하지만 유 감찰부장은 취재진에게 “광범위한 유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해 검찰이 미리부터 ‘이원호게이트’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김검사가 이씨 수사에 대해 압력을 받았다고 지목한 ㄱ부장검사는 17일 청사 출근길에 마주친 취재진에게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ㄱ부장검사는 ‘이씨 비호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그런 질문 자체가 명예훼손이야, 사진 촬영하지 마"라고 반말을 하는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영주 검사장도 "김검사의 말 이외에 어떤 유착 근거도 없지 않느냐. 언론에서 일방적으로 유착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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