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희망기업을 가다 (20)(주)풀잎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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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희망기업을 가다 (20)(주)풀잎라인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8.12.24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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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업사랑농촌사랑운동본부·충청리뷰 공동기획
업계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젊은 기업

작은 두부공장에서 종합식품회사로 성장
자사 식자재 브랜드 ‘그린스푼’ 론칭 앞둬

(주)풀잎라인에 방문해 먼저 놀란 것은 완벽하리만큼 청결한 생산라인이었다. 그리고 직원 얼굴에서 엿보이는 여유와 자신감, 그런 가운데에서도 톱니바퀴가 돌듯 군더더기 없이 돌아가는 작업현장. 이러한 분위기는 매출액, 회사규모 등 드러나는 평가기준보다도 풀잎라인의 현주소를 오감으로 느끼게 해준다.

   
▲ 사진=육성준 기자
30대 젊은 사장이 보여준 신뢰와 리더십은 평범한 두부공장을 7년만에 어엿한 종합식품회사로 성장시켰다. 2001년 정 대표는 부도난 회사를 인수해 10억이 넘는 부채를 안고 사업을 시작했다.

풀잎라인에서 하루 생산되는 두부는 고작 100모에 불과했다. 하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에 차있던 정 대표는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며 생산량과 판매량을 늘려갔다. 그리고 거대 식품회사와 OEM 계약을 체결하면서 고속성장을 시작했다.

첫 계약은 아주 작은 수준이었다. 포장용 두부만 생산하던 처음과 달리 철저한 품질관리와 신제품 연구개발로 이제는 수십가지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저 작은 하청업체가 아닌 협력업체로서 입지를 다진 것이다. 풀잎라인은 눈부신 속도로 성장했고, 계약 첫 해 5억원 남짓했던 생산량이 현재는 콩 관련 납품만 100억원을 웃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했더라면 그저 큰 회사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으로 머물렀을 것이다. 그보다도 대기업에 생사여탈권을 넘겨준 채 풍전등화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식에서 풀잎라인은 사업의 다각화와 수익의 다변화를 꾀하게 된다.

2006년 두유라인과 푸딩, 죽, 음료라인 설비를 갖추고 제품생산에 들어갔다. 특히 대기업의 전유물처럼 인식됐던 음료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업계의 놀라움을 샀다.

중소기업인 풀잎라인이 택한 것은 틈새시장, 전국 초중고 급식에 들어가는 콩 제품을 대부분 납품하는 풀잎라인은 이러한 유통망을 이용, 선점하고 있는 급식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음료를 개발했다. ‘감귤’ ‘레몬에이드’ ‘캐플’ 등 풀잎라인이 선보인 음료는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제품 생산 2년만에 일일판매량이 20만개를 넘어섰다. 이후로도 지속적인 신제품개발로 현재는 7가지 종류의 음료를 생산하고 있다.

   

제품·수익의 다각화·다변화

풀잎라인은 자녀들의 급식 수준 및 위생 상태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들을 위해 사업장도 개방했다. 전국 학교의 영양사는 물론 학생, 학부모까지 풀잎라인을 방문해 모든 생산 공정을 확인한다. 직원들에 대한 위생교육은 물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제품과 생산과정에 대해서는 최고를 자부하는 터라 소비자들에게 생산과정을 확인시켜주는 것은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과 함께 회사를 알릴 기회도 얻게 되는 것이다.

풀잎라인은 이와 함께 곡물 가공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미 고춧가루는 생산 중에 있으며, 점차 제품군의 범위를 확대해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풀잎라인은 설립 이후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홀로서기는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이 아닌 ‘갑’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 대표는 “자사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아니 이미 모든 준비를 맞추고 론칭시점 결정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3년여의 시간을 쏟아 야심차게 준비한 자체 브랜드 ‘그린스푼’이 그것이다. 아직 그린스푼이라는 이름으로 어떠한 제품들을 선보일지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정 대표는 식품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회사를 성장시키고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 대표지만 기업의 가치를 이윤추구에만 두지는 않는다. 정 대표는 “지역사회가 함께 행복해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고 궁극적 목표를 설명했다.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온 풀잎라인은 지난 9월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중소기업 환경부문 최우수상인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건전한 기업관과 혁신적인 경영으로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중소기업중앙회장 표창장과 충청북도 ‘으뜸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다윈의 진화론에서 살아남은 것은 명석한 두뇌를 가진 것이 아닌, 변화에 잘 대응한 개체였다”며 “풀잎라인이 고속성장을 한 이유는 신제품 개발과 품목을 다양화 한 것이다.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향해 달려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직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업 만들어야”
정성택 (주)풀잎라인 대표

   
정성택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10억원의 빚을 안고 24㎡(7평)의 좁은 공간에서 4명으로 시작한 사업을 7년 만에 국내 콩 관련 제품 생산 1위 업체로 만들며 성공한 사업가로 불리지만 지금도 남들보다 반만 자고 두 배 열심히 뛰어다닌다. 사업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현안에 참여하는가 하면 고려대와 세명대 경영대학원 과정을 밟으며 배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정 대표는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기업이 아닌 지속적인 사업을 영위해나가기 위해서는 경영자가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깨어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그는 또 “직원들이 최고의 회사에서 일한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경영자가 많은 것을 준비하고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미 자신이 생각하는 기업의 모습을 절반이상 실현했다. 풀잎라인 직원들은 정 대표의 구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최고의 파트너다. 직원 한명 한명이 식품 전문가로 성장했다. 풀잎라인 직원들에게 최고의 환경과 업계 최고수준의 급여를 제공하고 있다. 이직률은 ‘0’에 가깝다.

정 대표는 지금껏 현 상태에 안주한 적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 살아가는 것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시장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대비한 준비를 쉼없이 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는 오늘도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바삐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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