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코 온 아이스쇼, ‘모든 세대가 함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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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코 온 아이스쇼, ‘모든 세대가 함께 즐겼다’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3.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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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와 조예술기획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공동기획한 ‘모스코 온 아이스쇼’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총 9번의 공연을 펼친 모스코 온 아이스쇼는 한여름밤 이색무대,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아찔한 묘기 등으로 화제를 낳았다.

이번 공연에는 약 2만명에 가까운 관객이 다녀갔다. 특히 이번 아이스무대에 초대된 연령들은 유치원아이들부터 양로원 단체관람까지 세대를 초월했고, 특히 가족단위로 온 관람객들이 좌석을 가득 메웠다. 좀처럼 온가족이 즐길만한 공연이 쉽지않은 여건에서 ‘아이스쇼’는 이러한 고민을 시원하게 날려보냈다.

아들이 공연표를 선물해주었다는 남기수(68)이순자(64)부부는 “늙은이들이 무슨 공연이냐고 오기 꺼려했는데, 막상 오니까 너무 좋네요. 시원하고 러시아 배우들도 멋있고 구경 잘하고 돌아갑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데렐라 공연을 본 아이들이 부모님을 졸라 다시 공연장을 찾은 경우도 많아 그 인기를 실감했다.

그리고 16일 오후공연에는 주최측이 청주시내 청원군 내 아동, 노인 등 복지시설 어린이들과 무의탁 노인 약 900여명을 초청하여 무료로 공연을 보여줘 주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충주에 있는 복지시설의 이지현 교사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네요. 비록 러시아라는 나라를 인식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재미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공연내내 화제의 인물을 꼽자면 역시 1부 공연에서 주연을 맡은 신데렐라와 왕자였다. 수려한 외모와 금발머리로 주목을 받은 왕자는 공연내내 여성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월드컵 열기를 재현한 샤샤의 무대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월드컵박수에 맞춰 경쾌한 묘기로 관객의 박수를 끌어냈고, 레드카드를 선보이는 등 참신한 발상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1부 신데렐라는 짜임새있는 스토리와 여러나라의 의상을 완벽히 재현하여 찬사를 받았고, 2부 공연은 코믹 덤블링, 훌라우프 묘기,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이라이트,  조관우의 미로 등 다양한 색깔의 공연이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모스크바 발레단은 40년 전통을 가진 세계 3대 발레단의 명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배우들은 약 30여명. 러시아 배우들은 공연 짬짬히 체육관 무대 밖으로 나와 한국의 자연을 만끽하며 사진을 찍었다. 또한 러시아 배우들의 바비인형같은 얼굴과 몸매도 부러움과 관심의 대상이 됐다. “태엽을 감았놓았다 풀어놓은 인형처럼 정확한 몸짓으로 공중회전묘기를 보여줄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우암동에 사는 신경인씨의 말이다.

한편 17일 마지막 공연에는 장미꽃을 던지는 이벤트로 4일간의 긴 여행 끝을 장식했다. 공연관계자들은 “공연을 준비하며 고생도 많이 했는데, 막상 끝나려니 시원섭섭해요. 진행상 미숙한 점도 있지만 청주시민에게 정말 좋은 공연을 보여줬다는 자부심을 갖습니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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