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의 혼재된 문화 살아 숨쉬는 곳
여름방학 특집 - 테마가 있는 박물관 기행 (6) -충주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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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의 혼재된 문화 살아 숨쉬는 곳
여름방학 특집 - 테마가 있는 박물관 기행 (6) -충주 박물관
  • 충청리뷰
  • 승인 200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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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물줄기 따라 수려한 자연경관 자랑, 선사시대 유적도 많아

방학이라 즐거워했던 함성도 잠시, 늦더위의 기승 속에 방학도 이젠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겸한 재미있는 박물관 기행을 소개해 왔는데요, 오늘은 그 마지막으로 충주박물관을 찾아갑니다.

우선 무작정 충주로 출발하기 전에 이 도시가 어떤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안고 있는지 알고 떠난다면 한층 쉽고, 깊이 있는 박물관 기행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충주시청 홈페이지를 이용, 역사탐험이나 문화탐험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충주는 중원문화의 중심지로 선사시대의 유적지가 많은 곳입니다. 선사시대라고 하면 아이들은 아주 먼 전설 같은 얘깃거리로 생각하고 말겠지만, 인류의 기원과 문명의 발생에 대한 인식과 인류의 뿌리를 알아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숱하게 전쟁을 치렀던 격전장 충주는 삼국의 혼재된 문화가 함께 살아 숨쉬는 고장입니다. 따라서 구석기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문화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훌륭한 교육장소이기도 합니다. 

청주를 출발하여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충주는 도로표지판이 상세히 표기되어 찾아가기도 쉽습니다.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수려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충주박물관은 다른 박물관과는 달리 휴식과 여행을 겸한 가족여행으로 안성맞춤입니다. 만약 장거리로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낄 것 같다면 우륵과 신립장군, 권태응 등 충주의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준비하여 들려준다면 더 즐겁게 여행할 수 있겠죠?

그럼 충주박물관으로 들어가 볼까요. 충주박물관은 성내동에 제1관이 있고, 탑평리에 제2관이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옮겨 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요, 이로 인해 문화를 이해하는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듯 하여 아쉬움이 남습니다.

먼저 제1관 충주박물관은 고고미술실과 민속자료실로 나눠집니다. 고고미술실에는 충주지역에서 출토되거나 기증받은 유물들이, 민속자료실에는 각종 농경용구, 화폐 등과 함께 여러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선 아이들과 전시실을 돌며 각 시대별 유물의 특징에 중점을 두고 관람하는 해보세요. 시대적인 구분이 잘 되어 있어 특징을 찾기에도 용이합니다.

이제 제2관 충주박물관을 둘러 볼 차례인데요, 조금 불편하지만 탑평리로 옮겨 가겠습니다. 탑평리를 행해 가다보면 도도하게 흐르는 남한강변에 중원의 역사를 품고 우뚝 솟아있는 탑평리칠층석탑(중앙탑)이 보입니다. 굽이굽이 돌아난 길은 탑평리칠층석탑을 잡았다 놓았다하며 숨바꼭질하고, 높아진 석탑 앞으로 충주박물관이 단아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2관 충주박물관에는 중원향토민속자료전시관과 남한강수석전시관이 있습니다. 중원향토민속자료전시관은 역사실과 민속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역사1실은 불교유적을 중심으로  역사2실은 도자기류와 유물, 유품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지하로 이어진 전시실은 민속1실, 민속2실로 아이들이 흥미를 많이 느끼는 곳입니다. 우선 영상실에 들러 중원문화에 대해 관람을 하고 민속실로 가보세요. 충주지방에 전해져 내려오는 민속놀이와 농사짓는 모습을 모형으로 처리하여 농사문화의 형성이 한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 또한 함지나 호족반, 비녀 등 생활용구들이 옛스런 정취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충주박물관을 둘러보았는데요, 그 규모나 유물의 양에 대해 실망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그러나 실망은 이릅니다. 충주박물관을 나와 몇 걸음만 강변으로 걸어보세요.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국보 탑평리칠층석탑과 가까운 곳에 중원고구려비가 위용을 자랑하며 서있습니다. 발길 닿는 곳이 모두 유적지라 할 만큼 충주는 그야말로 거대한 박물관인 셈이죠. 

탑평리 충주박물관은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박물관은 그 건물자체가 주인데 반해, 이곳은 주변의 조각공원과 남한강의 물길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딱딱한 박물관인데, 이곳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는 앞마당과 나무들이 만들어 주는 쉼터로 찾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단순히 숙제를 하기 위해 찾아가는 박물관이 아니라 휴식의 공간으로 친근하게 찾아가는 박물관으로 새로운 가능성은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 느긋한 마음으로 정자에 앉아보세요.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탄금대에서 아스라이 우륵의 가야금 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충주 중원문화 유적 투어 안내
충주전통문화회에서는 매주 일요일 1회 중원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테마형 문화유적 탐방프로그램’을 무료로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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