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보다 소똥 묻은 작업복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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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보다 소똥 묻은 작업복이 좋습니다”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9.02.04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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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120마리 자식 둔 젊은 농부 강성준씨.

   
기축년 소띠해를 맞아 소120마리와 함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청원군에서 신송농장을 책임지고 있는 강성준(27·청원군 남일면)씨다.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 강현원씨(53·청원군 남일면)가 운영하는 농장을 놀이터삼아 자란 그는 또래 친구들처럼 양복입고 따뜻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열악한 환경의 농장이지만, 오로지 소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의 목표를 하나하나 착실히 실행에 옮기며, 한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강씨는 “우리 농장은 도내 우수한 소에게만 인정하는 청풍명월 광역브랜드로 선정돼, 자부심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며 “번식농장으로 지금은 암놈만 키우고 있지만, 비육농가로 도전하기위해 준비 중에 있다”고 젊은 농부의 폐기를 보였다.

4년전 후계농업인로 선정돼 신송농장에서 군 생활을 대신한 강씨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농장운영 전반을 자신의 손으로 일구고 있다.

어린나이에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주위 사람들의 의심에도, 당당히 농장을 키워나가고 있는 강씨는“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믿음이 큰 힘이 됐다”며 “아버지가 물려주신 소를 끝까지 최고의 한우로 키워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강씨는“25년 동안 하던 일을 아들에게 물려주게 돼 감계무량하다”며 “평생 아들이 일하는 것을 응원하면서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농부의 열정 탓인지, 신송농장의 소는 축협에 출생신고를 하고, 도내에서도 우수한 정액만 채취해서 키워낸 일등광역브랜드로 점점 이름을 알리고 있다.

강씨는“규모를 더 넓혀, 10년 뒤에는 한우고기 판매점을 운영하고 싶다”며 “중개업자 없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최고급 한우를 공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10년 뒤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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