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부녀자 실종사건 공조수사 의뢰
상태바
청원 부녀자 실종사건 공조수사 의뢰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9.02.04 0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호순 범행과 유사한 점 여러 가지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추가 범행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충북지방경찰청이 청원지역에서 발생한 주부 조모(48)씨 실종사건과도 연계됐을 가능성에 대해 경기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2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조모씨가 실종된 것은 2005년 2월 18일 밤 8시쯤. 청원군 강외면 궁평리 36번 국도상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한 식당에 모임차 들렀던 조씨는 연락이 끊겼다. 이후, 5년 째 생사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씨가 실종 된지 3시간 뒤인 밤 11시쯤 충남 조치원농협에서 3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조씨의 현금카드로 50만원과 5만원을 각각 2차례에 걸쳐 인출한 것이 농협 CCTV를 통해 확인 됐다.

또 다음날 오전 10시께 같은 인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조치원 농협의 다른 지점에서 현금 카드로 4만원을 인출한 뒤 조씨 남편 명의의 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으려다 3차례에 걸친 비밀번호 오류로 인출에 실패한 뒤 달아났다.

경찰은 조씨 실종사건 발생 직후 실종장소 일대에 설치된 무인카메라에 찍힌 1만4000여대의 차량 번호를 일일이 검색하고, 이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과 통화내역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지만 사건해결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연쇄 살인 용의자 강호순과 범행 수법이 비슷한 데 주목하고 있다. 실종된 장소가 인적이 드문 시 외곽지역의 버스정류장이고, 36번 국도가 강씨가 거주한 충남 서천, 대전 지역과 가깝기 때문이다. 또, 은행 CC-TV에 찍힌 용의자의 인상착의도 강호순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5년전 조씨와 함게 모임에 참석했던 A씨는 “모임이 끝난 뒤 천안집 으로 간다는 조씨를 청주~조치원간 도로상에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에 내려줬고, 그때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진술했다.

이 지역은 더욱이 강외면 미호천과 고복저수지등 사체를 유기하기에 적합하고, 강씨가 2004년 2월13일부터 2006년 10월19일까지 충남 서천군에 주소지를 두고 있었다는 점도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당시 조씨의 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용의자가 키가 168∼170㎝로 강씨의 키인 170㎝와 유사하고, 인적이 뜸하고 치안이 허술한 지역에서 부녀자를 납치했다는 점에서 강씨가 용의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공조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