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희망기업을 가다 (25)(주)국보싸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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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희망기업을 가다 (25)(주)국보싸이언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9.02.0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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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업사랑농촌사랑운동본부·충청리뷰 공동기획
46년 전통의 대표적 향토기업

역사를 써나가는 국내 살충제 업체 공장등록 1호
살서제 40여개국 수출, 구강용품 사업에도 진출

방역약품 전문생산업체 (주)국보싸이언스는 국보제약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68년 충북에 변변한 건물도 없던 시절, 서울 마장동에서 창업한 살충제 제조업체 국보제약(설립자 안석원)이 사직동 644번지로 이전해 둥지를 틀었다. 논길을 따라 비포장도로로 들어서면 제약회사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40년이 지난 지금 논길은 아스팔트로 포장됐고 주변은 주택가가 들어섰다. 지금도 이 길을 국보제약 길이라고 부른다. 청주에 정착한 지 40년, 국보싸이언스는 소중한 향토기업으로 시민들의 기억에 자리 잡고 있다.

1983년 청주산업단지가 조성되고 국보제약은 단지로 이전하면서 법인으로 전환했다. 국보싸이언스는 살충제 제조회사 공장등록 1호, 살충제 전문회사 1호다. 충북에 몇 안 되는 긴 역사를 간직한 국보싸이언스지만 46년이 지난 지금도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충북도가 선발한 ‘일류벤처기업’에 선정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청주시로 부터 ‘2008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8년 국보싸이언스의 대한 평가는 ‘기술혁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기술성과 경영성과가 우수하고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요약된다. 매출 또한 가파른 상승세로 전년대비 2배 이상이 증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고, 향토기업으로써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 남다르다.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부 조달 방역용 약품 전국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국보싸이언스는 살충제 관련 특허와 신제품 개발건이 수십 가지에 이른다. 1986년에는 살서제(쥐약) 원료 ‘브로디파쿰’ 합성개발에 성공, 1986년 첫 수출 길을 열었다. 이후 유기인제살충제 개발, 살서제 국내외 5개국 특허등록, 분사기 살충페인트 특허출원, ‘생분해 고분자 물질을 이용한 마이크로캡슐 형태의 살충제’개발 및 특허, 액체전자모기향용 심지 특허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살충제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왔다. 1996년에는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현재는 40여개국에 살충제를 수출하고 있다.

   
살서제 국내 판매 중단 ‘위기’도
하지만 1등을 달리던 국보싸이언스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살서제에 첨가된 유독성 물질로 인해 관리·감독관청이 환경청에서 식약청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살서제는 의약외품으로 구분되고 국보싸이언스 제품은 국내 판매가 중단됐다.

국보싸이언스는 당시 수출에 눈을 돌렸다. 해외에서는 대부분 살서제를 공산품으로 분류해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호진 이사는 “국보싸이언스에서 개발한 살서제는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다. 유독성 물질도 인체에 거의 무해한 수준이다. 국내 판로가 없어지면서 수출에 주력해 현재는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보싸이언스는 수출과 함께 지난 1999년부터 구강용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살충제가 계절상품인 탓이다. 여름과 늦가을 일 년에 두 번 오는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생산이 급감한다. 연구 인력을 포함해 임직원에 85명의 안정적 고용을 위해서라도 비수기에 생산할 제품이 필요했다.

 1999년 생약, 미백치약 등 생산 자동화라인 설비를 도입하고 치약과 가글 생산에 들어갔다. 첫 시작은 OEM방식으로 대기업에 치약과 가글제품을 납품했다. 지금은 미백치약인 ‘밀레니엄 화이트’를 비롯해 가글제품을 자체브랜드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2001년 10억원 규모였던 구강용품 사업은 연매출 100억원대로 성장했다. 2004년 트리암씨놀론 아세토나이드를 함유한 치은염, 구내염, 치주염 예방 및 치료용 구강 조성물 특허를 시작으로 옥수수의 불검화 정량 추출물을 함유한 잇몸질환 예방 및 치료용 구강 조성물 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살충제 사업도 전망이 나쁘지 않다. 주거환경이 도시화되고 도시가 산업화되면서 눈에 보이는 해충은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위적 시설들로 인해 통풍이 제한되면서 해충이 자라기 쉬운 습한 환경이 조성돼 오히려 해충의 수는 증가하고 있고 내성도 강해졌다. 또한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무해한 살충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업체들은 도태되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오히려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보싸이언스의 자신감은 46년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노하우와 방역약품 전문생산업체로서는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운영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2000년 설립한 국보송정연구소는 15명의 연구 인력에 학술 연구실, 분석 연구실, 개발 연구실, 합성 연구실로 갖추고 있다. 우수한 인력과 최신 장비를 바탕으로 외국 자본에 의존하지 않는 살충제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예로 국보싸이언스는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액체전자 모기향 제품의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기업’
안민동 (주)국보싸이언스 대표

   
주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1993~2000), 충북무역상사협의회장(2000) 충북경영자총협회장(2004), 국제로타리 3740 총재(2005)를 역임한 안민동 (주)국보싸이언스 대표는 지역 경제인을 대변하는 자리에서 도내 기업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또한 향토기업가로서 지역에 대한 봉사에도 앞장서왔다. 2006년에는 충북도 ‘자랑스러운 향토기업인’으로 선정됐고, 올해는 청주시 ‘자랑스러운 향토기업인’으로 선발됐다.

안 대표는 지역에서 존경받는 경영인으로 불린다. 깨끗한 회사경영은 물론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2005년 지병이 악화돼 대외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운 이유다.

지병으로 고생하기 전까지 안 대표는 해마다 발생하는 수재민을 위해 1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무상으로 전달하고 직원들과 함께 충북은 물론 타 지역까지 봉사활동을 펼쳤다.

환경의 날 국민포장을 받기도 한 그는 환경보전협회충북지회 자문위원과 충북도청풍명월21추진협의회장으로 활동하며 야생조류 먹이주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수생식물 식재사업, 우암산 대청결운동 등 환경운동을 주도하고 주민의식 설문조사활동이나 정책포럼을 마련, 체계적으로 환경문제를 접근하는데 노력해 왔다.

안 대표는 “국보싸이언스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경영 모토를 가지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자연 그대로의 깨끗한 환경보존을 위해 제조약품의 환경 친화적 일치를 목표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함께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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