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매운탕은 이것저것 넣고 끓여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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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매운탕은 이것저것 넣고 끓여야 제 맛”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9.02.25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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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이 추천한 ‘청주괴강매운탕’

사진 = 육성준 기자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이 자주 찾는 맛집은 용담동 용담치안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청주괴강매운탕’이다. 민물매운탕을 좋아하는데다 도청과 가까워 의회로 찾아오는 손님들과 함께 식사를 할 때면 곧잘 들르는 곳이다.

청년시절 괴강(괴산군에서 충주시로 흐르는 하천) 인근에서 먹었던 모래무지찜과 잡어매운탕의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는 이 의장은 이런 기억에 괴강매운탕이라는 이름에 우선 끌렸다고 한다. 매운탕의 맛을 보니 기대한대로 괴강에서 먹었던  매운탕맛과 다르지 않아 벌써 수년째 단골삼아 이 집을 찾는다.

이 의장이 지인들에게 권하는 것은 값비싼 쏘가리매운탕이 아닌 잡어매운탕. 이 의장은 “매운탕에는 작은고기부터 큰고기까지 이것저것 들어가야 제 맛”이라며 잡어매운탕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또 생선살을 발라먹고 자글자글 졸아드는 국물에 밥 한 공기를 마저 볶아 먹어야 온전히 매운탕을 즐기는 것이라고 매운탕 먹는 법을 설명했다.

괴산은 바다가 먼 대신 골마다 맑은 물이 흘러내려 참마자, 모래무치 등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하는 곳이다. 오래 전부터 괴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만드는 매운탕은 충북을 대표하는 매운탕으로 불렸다.
청주괴강매운탕은 이러한 괴산의 매운탕 맛을 고스란히 청주로 가져왔다. 괴산군 연풍면이 고향인 주인 박운순 씨는 양식인 메기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괴강에서 잡은 물고기와 괴산청결고추 등 양념도 괴산 것을 고집한다.

얼큰한 맛을 유난히 좋아한다는 이 의장의 잡어매운탕 사랑은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석교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의장에게 무심천은 유년시절 가장 좋은 놀이터였다. 괴강과 빗댈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 무심천에도 많은 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했고, 때로는 매운탕의 재료로 밥상에 올라오기도 했다.
세월이 지나고 사회적 지위도 얻었지만 어린 시절 매운탕에 대한 추억은 바래기 보다 오히려 선명하다.

경제인 꿈꾸던 청년시절
이 의장이 예전부터 정치에 대한 꿈을 키워온 것은 아니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청년시절의 이 의장은 기업이 탐내던 인재였다. 그 또한 대기업에 취직해 자신의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세상 일이 모두 뜻대로 되지는 않는 법. 몸이 쇠약해지신 아버지의 부름으로 아버지가 운영하던 솜공장을 이어받게 됐고, 자신의 꿈을 뒤로 한 채 회향했다. 이 의장은 “중국에서 값싼 수입 솜이 들어오면서 솜을 만들어내는 것은 더 이상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공장을 정리할 요량으로 내려왔는데, 막상 시작하다보니 오히려 투자를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회사명을 삼환산업을 바꾸고 강외면에 새롭게 공장을 세우는 등 80년대 초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기도 했지만, 값싼 수입섬유에 의해 경쟁력을 잃고 사업을 접게 됐다. 그리고 그는 오랜 삶의 터전인 육거리시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회사를 정리하며 갈 곳을 잃은 직원들과 함께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 이 의장은 작지만 알차게 사업을 꾸려나가며 시장을 대표하는 상인으로 거듭났다. 리더십을 인정받아 육거리종합시장연합회장, 청주시재래시장협의회장을 역임한 이 의장은 전국재래시장연합회장으로서 역할을 마치고, 자연스럽게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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