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특효약 없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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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 특효약 없어 주의"
  • 뉴시스
  • 승인 2009.05.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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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을재대학교 소아청소년과장

경기도 수원에서 12개월 된 여자 아이가 수족구병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한 이후 아이를 둔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수족구병이란 손발에 종기처럼 붉은 반점이 돋아나고 물집이 잡히고 입안이 짓무르는 증상이 생기는 병으로 대개 1주일 정도면 별 후유증 없이 치유된다.

15일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진 교수를 통해 수족구병의 증상과 대응법에 대해 알아봤다.

◇면역력 약한 영유아 조심해야

수족구병은 '손(手)', '발(足)', '입(口)'에 물집이 생긴다고 해서 부쳐진 이름으로 영어로도 'Hand-Foot-Mouth Disease'라고 불리운다.

수족구병은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이 주로 걸리는데 어린 아이일수록 면역력이 약해서 심하게 앓게 된다.

증세가 수두와 비슷하지만, 수두는 물집이 몸통에 주로 생기는데 비해 수족구병은 몸통보다는 손, 발, 입, 엉덩이 부위에 생기며 흉터가 거의 없다는 점이 다르다.

대개 인체 장바이러스(Enterovirus)인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 Virus) 등에 의해 전염되며, 바이러스가 분변-경구 또는 호흡기 경로를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지면서 퍼진다.

보통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이맘때 발병하며 장마가 본격화되면 전염성이 급격히 감소한다. 감염 후 3~5일 동안의 잠복기가 지나면 가벼운 감기처럼 미열, 식욕부진, 콧물, 인후통 같은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열은 보통 느끼지 못할 정도로 경미한 편이다. 그러나 환자의 20% 정도에서는 38도 전후의 높은 열이 이틀 정도 계속되기도 한다.

열이 심하면 경기를 할 수도 있고 입안의 물집이 터져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탓에 탈수 증세가 올 수도 있다.

또 합병증으로 무균성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을 초래할 수도 있으나,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

◇단체행동 삼가하고 수분공급 해야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해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가는 특징이 있다.

첫 증상이 나타난 후 수포성 발진이 사라질 때까지가 전염성이 가장 높은 시기이므로 주의해야 하며, 대변 속에 배출된 바이러스는 수 주일이나 전염력을 갖고 있으므로 감염된 아기의 변이 묻은 기저귀를 아무렇게나 버려서는 안 된다.

또한 잘 먹지 못해서 축 늘어지고 잠만 자려는 탈수증상이 오기 쉬우므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한다.

보리차 등을 조금씩 자주 먹이고 좀 큰 아이라면 설사를 안 하는 경우에 한해서 아이스크림을 먹여도 된다. 열이 심하면 해열제를 먹인다.

◇특효약 없고 그때그때 증상치료만

수족구병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예방접종 백신이 없다. 한번 감염되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긴다. 그러나 다른 균주에 의해 감염되면 다시 수족구병을 앓게 될 수도 있다.

특별한 치료법도 없기 때문에 열이나 두통, 입안의 궤양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증상 치료를 할 수 있을 뿐이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물집이 생긴 부위를 깨끗이 하면서 3~5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개 손발에 묻은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는 반드시 양치하고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한편 물을 끓여먹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난감은 물로 자주 헹구고 아이가 입으로 물었거나 침을 묻힌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게 주의한다.

이 교수는 "그 외에 다른 약은 아이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3~4일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치유 되므로, 그동안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면서 탈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단 열이 떨어지고 유동식을 먹을 수 있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좋아진다"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상태가 호전되고 합병증도 드물기 때문에 먹기만 잘 먹으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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