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특수검진 받을 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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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특수검진 받을 길 열린다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9.05.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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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산업의학의 구인난… 3만명 근로자 떠돌아
6월중 청주의료원·청주하나병원 검진센터 잇단 개소

   
▲ 청주 유일의 특수근로자 검진 기관인 한국산업보건연구원이 업무정지 6개월을 맞으면서 도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청주의료원과 하나병원이 특수검진센터 운영에 들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청주의료원 건강검진 중 폐기능검사.
청주 인근의 특수검진 근로자들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의료원과 하나병원이 최근 산업의학전문의를 잇따라 채용하고 특수검진센터 운영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의료기관들은 빠르면 5월말쯤 정부의 인증절차가 끝나는 대로 특수검진센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충청리뷰는 앞서 578호 메디컬 30면을 통해 청주지역 유일의 특수검진 지정기관인 한국산업보건협회 충북지부가 자격미달 전문의를 채용한 사실이 노동부의 경력조사에 밝혀져 오는 11월까지 업무정지에 들어간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더욱이 해당 특수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할 업체 953개소 2만 8000여명이 가까운 대전과 천안, 경기도 안산의 지정 의료기관을 떠돌아야 하는 불편한 상황도 전했다. 특히 음성의 특수검진 의료기관인 중앙 성심병원도 산업의학 전문의를 구하기 힘들어 사실상 충북의 특수검진 의료기관은 건국대병원 충주캠퍼스가 유일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산업의학 전공의가 부족하고 전문의는 연고위주의 근무를 원하면서 수급불균형과 수혜지역의 제한으로 특수검진 대상업체들의 불편이 가중된다는 우려였다. 노동부 청주·충주지청에 따르면 충북에는 지난해말 기준 1813개업체 종사자 3만 9000명이 117개의 유해인자에 따라 연간 1∼2차례, 또는 격년제로 1차례 이상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즉, 충북의 특수검진 지정 의료기관인 한국산업보건협회 충북지부와 음성 중앙성심병원, 건대 충주캠퍼스 등 3개소가 산업의학 전문의 구인난과 수혜지역 제한 등의 사정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청주의료원과 청주하나병원이 특수검진센터 운영에 들어가면서 전국을 떠돌던 대상업체들에겐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먼저 청주의료원은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산업의학을 전공하고 전북대 의과대를 졸업한 산업의학 전문의 김정민 과장을 주축으로 방사선 전문의 2명, 간호사 3명 임상병리사 3명 등 모두 9명의 특수검진팀을 꾸렸다. 또 특수검진센터 운영을 위한 필수 의학장비로 자동혈액화학분석기 등 14종 18대를 확보하고 청력부스 및 X-ray촬영이 가능한 이동검진 차량 1대도 확보하고 있다.

청주의료원은 이미 종합검진, 일반검진, 암검진, 학생검진센터를 운영중이다. 여기에 작업환경측정 협력병원, 보건관리대행병원 등으로 지정돼 있는 상황에서 특수검진센터로 지정될 경우 명실상부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공의료기관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청주하나병원도 가톨릭대병원에서 산업의학을 전공하고 을지대병원 산업의학 전문의로 활동을 해 온 김용철 과장을 주축으로 영상의학 전문의 2명, 산업위생관리사 1명, 간호사 2명, 임상병리사 5명 등 모두 11명으로 특수검진팀을 꾸렸다. 마찬가지로 특수검진 의학장비를 모두 갖추고 5월말 인증절차가 끝나는 대로 6월부터 특수검진센터를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의료원 김영호 원장은 "특수검진은 높은 인건비와 고가의 의학장비를 갖춰야 하는 상황에서 일반 검진비(35만원 안팎)에 비해 검진료가 저렴(2만원∼6만원)해 수입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다만 지역의 공공 의료기관으로서 비수혜 의료분야에 대한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 준비하게 됐다. 청주하나병원과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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