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 정치아카데미 개설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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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D-1년, 정치아카데미 개설 잇따라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6.09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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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여성정치아카데미 개설, 자유선진당도 준비중
‘정치과외’도 곳곳서 벌어져...선거산업 ‘기지개’

내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예비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본격적인 선거전을 앞둔 정치지망생들의 이목을 끄는 정치아카데미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각 정당들이 앞다투어 정치아카데미를 개설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8일부터 ‘제2기 여성정치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살아있는 생활정치, 생생 2010 충북’을 주제로 열리는 여성정치아카데미는 다음달 2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도당 교육실에서 열린다.

   
▲ 제1기 충청리뷰 정치 아카데미가 10일 라마다플라자청주호텔 서원룸에서 열렸다. /육성준 기자

지난 8일에는 서원대 엄태석 교수(정치학과)가 ‘정치의 윤리와 정당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으며, 꽃동네사회복지대학 이태수 교수의 ‘신자유주의와 한국경제:양극화해소 전략 모색 ’, 정범구 전 국회의원의 ‘정치적 민주화: 현황과 과제’,  충북대 안상헌 교수(철학과)의 ‘진보 대 보수: 개념과 현실’등 모두 8개 강좌로 진행된다.

민주당 정치아카데미의 목적은 무엇보다 2010년 지방선거 후보 지망생을 발굴하는 것이다. 민주당 도당측은 “여성당원들의 정치의식 향상시키고 교육을 통한 당원확보 및 외연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능구 폴리뉴스대표가 10일 라마다청주호텔에서 열린 충청리뷰 1기 정치아카데미에서 지방선거 필승의 선거전략이란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육성준 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 장악을 노리고 있는 자유선진당은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매주 토요일에 ‘선진정치아카데미’를 개설할 계획이다. 선진정치아카데미는 기수별로 4주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모집정원은 기수별로 약 50명 내외이다. 장소는 서울 또는 대전이다.

자유선진당 김낙성 사무총장은 “10월에 있을 재보궐 선거 및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아카데미 관심증폭
민간차원에서 정치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경우도 있다. 충청리뷰는 1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청주라마다호텔에서 ‘제1기 정치 아카데미’를 매주 수요일 저녁에 개최하고 있다. 충청리뷰 정치아카데미는 김능구 e윈컴 대표등 국내 최고의 정치컨설턴트들이 강사로 나서 선거전략 및 선거조직, 이미지 포지셔닝등 선거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1회차인 10일에는 김능구 e윈컴 대표가 ‘지방선거 필승의 전략’에 대해,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처장이 ‘매니페스토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2회차인 17일에는 이상범 성공변화연구소장의 ‘당선을 만드는 대화법’과 오성균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의 ‘한나라당 지방선거전략 및 공천기준’에 대해, 3회차인 24일에는  윤덕경 충북도선관위 지도과장의 ‘선거법 , 알아야 이긴다’와 이시종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의 ‘민주당 지방선거 전략 및 공천기준’에 대한 강의로 진행된다.

이어 4회차인 다음달 1일에는 양수길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원장의 ‘지방자치와 국가경쟁력’(예정)과 이용희 자유선진당 충북도당 위원장의 ‘자유선진당 지방선거 전략 및 공천기준’ , 5회차인 8일에는 김홍식 전 장성군수의 ‘지방자치 성공사례’와 이주익 정치컨설턴트의 ‘언론, 여론분석, 이미지 포지셔닝’으로 진행된다.

10일 강의에서 이능구 대표는 "선거기본전략이 부정확하게 수립되었을 때는 선거가 뿌리째 흔들려 그 선거는 실패하게 된다”면서 “선거캠페인전략이 후보자의 선거자원에 맞지 않게 비효율적으로 세워졌을 때는 실행 불가능한 방안을 제시하여 실질적인 선거운동이 진행되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따라서 과학적인 선거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분석능력을 갖추고, 여러 가지 정치적 식견, 선거경험, 전문지식 등을 종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처장은 “지난 해 2월 개정된 공직선거법에서는 시·도지사선거에 있어서는 16면 이내로, 자치구·시·군의 장선거에 있어서는 12면 이내로 선거공약서 1종을 작성할 수 있다”면서 “매니페스토는 정책을 판매하는 정당 후보자, 사는 시민, 정책생산과 소비를 함께 하는 프로슈머라는 핵심키워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수강생 Y씨는 “그동안 이런 강연을 듣고 싶었지만 지역에서는 강좌가 없어서 선거준비를 하는데 고민이 많았다”라면서 “정치아카데미를 통해 정치와 선거에 대한 식견도 넓히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선거산업도 ‘기지개’
이런 공개강좌 말고도 정치지망생 서너명이 모여서 ‘정치과외’를 받는 경우도 있다. 도의회 여성비례대표 후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Q씨는 최근 정치지망생들과 함께 모대학 교수로부터 매주 한 차례씩 수업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 군지역 정치지망생들도 서울에서 정치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개별적으로 선거컨설팅 의뢰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부쩍늘면서 이른바 ‘선거산업’도 다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선거산업은 정치컨설팅업체와 컨설턴트, 여론조사기관, 광고회사, 인쇄소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방선거는 최대 2조원대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방의원이 유급화된 이후 출마 희망자가 크게 늘어났고, 경선 및 예비후보등록, 정당공천등의 절차로 선거판이 커졌기 때문에 그만큼 산업규모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정치아카데미가 잇따라 개설되면서 선거전략과 선거전 준비를 위한 정치지망생들의 학습열기가 뜨겁다. 사진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유세모습.

그러나 선거때마다 불거지는 사이비 컨설팅사로부터의 피해예방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주익 정치컨설턴트는 “선거가 1년 정도 남았지만 정치지망생들에게는 체계적인 선거전략 뿐만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신뢰성 있는 선거컨설팅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공개 아카데미등을 들으면서 자신에게 맞는 컨설팅을 계획하고, 선거철에만 반짝하는 업체인지 여부도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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