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친박·첨복 3각 파도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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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친박·첨복 3각 파도 ‘경계령’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7.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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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민주당 ‘이시종-한범덕 카드’에 촉각
‘대반전의 꿈’ 한대수, ‘다크호스’ 김동기, ‘고립무원’ 이대원 설도

<한나라당 워크숍 뒷얘기> 내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괴산군 화양동 청소년수련원에서 도당 워크숍 및 국정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오성균 도당위원장, 송광호 최고위원,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 정우택 충북지사,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 각 당협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여한 이번 워크숍에서 한나라당은 내년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모습.

또한 일부 당협 위원장과 도당 간부들이 별도로 가진 간담회에서는 당 안팎의 사정과 내년 지방선거 전략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있었다. 일부 정치인을 두고 ‘쥐새끼’라는 발언까지 나왔다고 전해지는 이른바 ‘화양동 대화’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을까.

정우택 지지율 20% 될수도

   
▲ 정우택 충북도지사
한나라당 충북도당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 예상보다 어두운 전망을 하고 있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정우택 도지사가 내년 선거에서 재출마한다고 하더라도 여러 가지 요인으로 최악의 경우 20%의 지지율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현재 한나라당과 여의도연구소에서 비공식적으로 집계하고 있는 정지사의 여론 지지율은 60% 수준, 이 지지율로만 볼 때 정지사의 아성이 무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고 노무현 서거 1주기 추모,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실패, 친박연대의 탈당과 창당등이 현실이 될 경우 최대 40% 포인트까지 지지율을 잃을 수 있을 것으로

   
▲ 한대수 전 청주시장
예상하는 것이다. 지지율 하락 비율 계산이 지나치게 단순하기는 하지만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1주기와 추모관련 행사가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20%까지 보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여기에 정지사가 최근 재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수호’ 발언을 해 민주당등 야당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또 최근에 이명박 대통령과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회동한 것을 계기로 연말이나 내년초에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의 합당 또는 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하다. 이렇게 될 경우 박근혜계인 친박연대가 탈당에 이은 창당을 결행하게 되면서 정지사측에 감표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남상우 청주시장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걱정거리는 민주당이 ‘이시종 도지사-한범덕 청주시장 후보’ 카드를 내밀 경우다. 이-한 러닝메이트가 성사될 경우 충주, 제천, 단양등 북부권 표심과 이-한 후보의 청주고 동문표심, 공무원 표심 결집현상이 전개되는  상황을 가장 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청주시장 후보 구도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선거가 임박해서야 러닝메이트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정지사는 이대원 의장 카드를 내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청주시장 후보가 누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정도로 안개속이다. 지금은 남상우, 이대원 등의 후보에 가려 있지만  ‘정중동’하면서 엎드려 있는 김동기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이 강력한 ‘다크호스‘로 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한다.

김동기 ‘다크호스’ 주목

   
▲ 김동기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
그렇다면 한대수 전 청주시장의 도지사 도전 가능성은 물거품이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정치적 후견인으로 알려져 있는 한 전시장이 내년 초에 이재오 대표 체제가 성사될 경우 도지사 후보에 강력하게 도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우택 지사가 출마선언을 한 데 대해 한 전시장 측의 반응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해될 수도 있다. 한 전시장측의 인사는 “정지사가 출마를 한다는데 대해 뭐라고 할말이 없다”면서도 “다만 정치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속성이 있으며, 시간이 지나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뭔가 노림수가 크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밖에 최근 당에서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과 김병

   
▲ 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일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이대원 충북도의회의장이다. 박 사장의 경우는 자유선진당측과 접촉을 하고 있으며, 내년 청주시장 선거에서 ‘선진호’를 타고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합당을 하든, 연정을 하든 내년 선거에서 박사장이 청주시장 후보 경쟁에서 ‘패’를 쥐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

충북도지사나 청주시장을 노리고 있는 김병일 여수엑스포 사무총장의 경우 조만간 청와대에 입성하기를 희망한다는 설이 파다하다. 이같은 설은 그의 당내 기반이 미약하기 때문에 올해중에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지 못할 경우 ‘정치적 방랑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 나왔다.

   
▲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
청주시장 후보대열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놓은 이대원 충북도의회의장의 당내 위치는 다소 불안하다. 최근 들어 당에 대해 정성을 들이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일찍 움직였다는 비난을 듣는데다 별다른 당내 인맥이 없는 상태에서 고립무원한 상태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관심거리다.

정치적 후견인에 따라 야망을 불태우는 인사 중의 한 명은 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이다. 신 이사장은 친척인 이춘호 전 여성부 장관과의 인연으로 도지사 후보군에 오르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그다지 발길이 넓지 못하다는 평가다.

“튀면 죽는다” 공감대
한가지 이상한 현상은 지방선거 전략중의 하나로 한나라당이 보수색채를 지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좌파정권 10년’을 거론하면서 보수색채를 강하게 띠었던 그들이 ‘보수탈색’에 나선 것은 그만큼 내년 선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들어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의 행보는 ‘중도’라는 것.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론을 제창한데 이어 친서민행보를 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면서 ‘튀지 않으려고’ 몸을 사린다는 것이다.

자칫 보수색채를 띠고 이데올로기 투쟁을 벌였다가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 국정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을 야당에게 뺏길 경우 한나라당 도당의 입장에서는 거의 ‘아노미’ 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에 결성된 충북지역 보수단체 연합체에서도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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