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 학자에서 안전 지킴이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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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 학자에서 안전 지킴이로 변신
  • 안태희 기자
  • 승인 2009.07.2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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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책 후개발 개발계획 수립 필수”
건설안전포럼 발족, 국가시설안전에 최선

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이 취임한지 1년이 됐다. 충북대교수와 총장을 거쳐 자리를 옮긴 ‘토목인’은 취임후 시설안전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 이사장의 변신을 통해 한국 시설안전의 현주소를 살펴보자. /편집자주

   
▲ 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아 시설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개발계획 수립에는 관심을 가지면서도 선행되어야 하는 교통인프라에 대한 고려는 간과하는 것이 문제다. ‘선대책 후개발’이라는 원칙에 맞춰 교통대책을 세우고 그에 맞게 광역도로망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개발해야 한다.”
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한양대 석좌교수)이 최근 한 중앙일간지에 기고한 칼럼의 일부다.
그의 지적대로 그동안 우리나라는 국토개발에서 먼저 개발하고, 나중에 대책을 세우는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 특히 건설 안전분야는 건설사고 발생에 따른 사후 조치적인 제도개선에 치우쳐 한발 앞선 사고예방을 위한 제도개선을 하지 못해왔다.
신이사장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최근 건설분야에서의  정책 연구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오피니언 리더 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건설안전 ‘싱크탱크’
이런 고민의 결과가 지난 달에 발족한 건설과 시설물 안전 분야 산ㆍ학ㆍ연ㆍ관 전문가로 구성된 ‘건설안전포럼’이다. 이 포럼은 건설공사와 시설물 안전을 위한 의견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사고 사례 연구와 정책워크숍을 통해 건설안전제도 개선을 위한 ‘싱크탱크’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포럼은 건설안전에 대한 관심확산과 지속적인 제도 개선사항을 발굴하기 위하여 건설 및 시설물 안전 분야의 산·학·연·관 전문가로 구성됐다.

신 이사장은 이 포럼에서 대표를 맡았다. 포럼위원으로는 김홍택 한국지반공학회장, 김진근 한국콘크리트공학회장, 최기봉 한국구조물유지관리공학회장, 조문영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 등 학계 및 연구기관의 전문가와 대우건설, 현대건설, SK건설, 평화 ENG 등 업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건설안전 포럼은 앞으로 분기별로 1회 정책 세미나, 연 1회 주제발표 및 토론회 등을 포함하는 심포지엄의 형태로 추진될 예정이며, 건설공사의 부실시공 방지, 건설자재의 품질확보, 시설물의 안전성 확보 및 효율적인 유지관리 등 건설단계 초기부터 유지관리에 이르는 전(全)과정에 걸친 건설안전 제도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지난 1995년 설립된 정부출연기관으로 시설물의 안전 확보를 통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공단은 국내 최고수준의 기술력과 첨단장비를 활용하여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진단, 진단기술의 연구개발 및 지도보급, 진단기술자 교육, 시설물 정보체계구축, 진단 결과의 평가 및 심의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설물 안전 및 유지관리 분야의 원스톱 서비스와 기술정보체계의 구축, 고객 맞춤 서비스까지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안전문화를 선도하는 세계적 수준의 시설물 안전기술 토탈서비스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다.

중원문화 재발견에 큰 관심
신 이사장의 또다른 관심사는 중원문화이다. 우리나라 국토 중앙에서 발달된 중원문화에 대한 학문연구에 관심이 높다. 그래서 그는 지난해 8월에 대학교수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학제 간 연구모임인 ‘중원포럼’을 출범시키고 대표로서 활동하고 있다.

중원포럼은 인문과 사회, 자연과학 등 여러 학문 분야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한 ‘중원포럼’은 매달 포럼 형식의 정기 모임을 통해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 대한 다양한 연구 자료를 발표해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사고 있다.

신 이사장은 “우리나라 선사시대 특히 구석기시대에 관한 연구는 우리 겨레의 기원과 문화의 원류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 대상”이라면서 “충북을 중심으로 한 중원문화권 일대에 우리나라 전체의 발굴된 구석기 유적 중에 1/3이 중원지방에 집중되어 있음에서 그 중요성과 의미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중원포럼은 창립 1주년을 맞아 ‘중원포럼’이라는 학술지를 창간했다. 포럼 창립이후 한달에 한번씩 모여 회원들이 연구한 전문분야에 대한 발표문을 정리하고, 포럼에 대한 신문기사등이 집대성된 책이다.

창간호에는 '중원지역의 구석기문화(이융조)'를 비롯해 '로봇의 과거 현재 미래(김성청)', '건설사업의 현황, 발전전망(신방웅)', '단청산수와-전통의 자기화(홍병학)', '생활 속의 과학(박외숙)' 등 모두 13편이 실려 있다.

“말 못하는 시설물에도 애정 쏟아야”
초대형 재난서 시설안전 유지에 만전

   
▲ 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시설물은 말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아이처럼 더욱 세심하게 보살피고, 미리 안전을 진단하는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은 이 분야의 전문가답게 시설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남다른 견해를 밝히고 있다. 신이사장은 지난 1971년부터 2007년까지 충북대에서 토목공학, 지반공학, 시설물 안전진단 분야의 연구를 수행해 온 전문가이자 학자 출신 CEO다.

신 이사장은 ‘PnP거더 시공기술’ 신기술 지정, ‘상수도 관로 위성항법정보시스템 개발’ 등 국내 특허취득등 기술개발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국가의 주요시설물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만큼 기술개발과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이사장은 현장경영으로도 유명하다. 중요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 사업의 경우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를 하는 등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이사장은 “초대형 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요즘 시설안전은 국민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면서 “안전한 생활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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