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부르는 게 '값'…'이유 있었네'
상태바
임플란트 부르는 게 '값'…'이유 있었네'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9.08.18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급여·고가 의학장비 구입비 소비자에 부담
치골이식·신경회피술 고가…가격고시제 기대

   
▲ 청주 한맥치과 박용한 원장이 올바른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보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부모를 위해 임플란트 가격을 알아본 홍모씨(36). 그는 치과병원 마다 천차만별인 임플란트 가격을 보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더구나 시술후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한 치과병원이 임플란트 시술을 계획 중인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서도 잘 드러난다. 응답자의 112명(60%)이 비용을 가장 걱정했고, 이어 통증이 57명(28.5%), 나머지(31명)는 병원에 대한 신뢰감과 사후관리 등으로 나타났다.

사실 노화와 사고, 질환 등으로 보편화 되고 있는 임플란트 시술. 초창기 틀니나 브릿지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주로 노년층에서 시술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사고나 치주질환으로 치근까지 손상을 입은 젊은층에서도 빠르게 확산되며 일반화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술 후 감각이상과 감염, 이식실패, 합병증 등으로 인한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상담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시술 가격도 국산 150만원∼200만원, 외국산 250만원∼450만원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임플란트 시술 ‘비급여’ 부르는게 값
심지어 병원마다 시술비가 제각각으로 '부르는 게 값'이란 말까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낳고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임플란트 상담건수는 2005년 223건, 2006년 312건, 2007년 356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임플란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데다 임플란스 수술은 건강보험료 적용이 되지 않아 병원 가격 확정대로 무조건 내야 하기 때문. 또 임플란트는 외국산이 국내산보다 비싼데다 진단비용 및 보조 시술이 필요할 경우 총 수술비용은 증가하게 된다.

국내 유명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 관계자는 "외산의 경우 임상데이터가 많아 제품 안정성이 크기 때문에 국산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주의 치과병원장들에 따르면 국내산도 재료나 제조기술이 좋아져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임플란트가 비싼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청주 치과병원장들에 따르면 비급여 적용을 받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의사의 진료비, 의사 교육비용, 장비구입, 재료비, 인건비, 건물 임대료, 의사 노하우 등이 합쳐져 책정되고 있다.

초기 투자비 뽑으려... ‘환자에 부담’
청주 한맥치과 박용한 원장은 "의료기기처럼 유행을 타서 빠르게 변화되는 것도 없다"며 "파노라마 X-ray, CT장비 등 최첨단 의학장비를 들여 놓는데 최소 5000만원부터 2억원 가까이 되는 것도 있어 초기 투자비를 뽑기 위해선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충북 250여개의 치과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72개소는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있다"며 "일반 치과의가 6개월∼1년 동안의 학회 연수만 받으면 가능한 시술이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시작하는 병원은 의학장비 구입비등 초기 투자비를 뽑으려 하고, 시간이 흘러선 숙련도가 높아져 결국 임플란트 시술 값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악동 거상술이나 신경 회피술, 인공 치골 및 자가 이식술 등을 하면 시술비는 당연히 올라간다"며 "수면치료, 레이저 임플란트 등이 도입되면서 최근 고통도 많이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고난도 시술에 대해선 가격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원장은 "시술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후 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앞으로 가격고시제가 시행되어 시술이전 정확한 진단과 사후관리에 대한 계약서를 갖춰 나가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며 "가격이 싸다고 해서 좋아해선 안 된다. 이는 자칫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화나 풍치 등의 질환이 아닌 이상 자연치아, 치근을 최대한 살려서 치료를 받고 적어도 6개월∼1년 마다 정기검진을 받는 철저한 사후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