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 개발사업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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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 개발사업 순항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9.10.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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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되는 사업은 예정대로… 신규사업은 ‘고민’
정부정책 기능 강화, 택지·도시 개발 축소 방침

1993년부터 끌어온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이 15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두 공사의 통합으로 택지개발 사업의 중복 투자로 발생한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라는 이름으로 지난 1일 통합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북본부는 신규사업은 신중을 기하더라도 기존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토지공사가 사용하던 우암동 사옥.
2008년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합을 통해 택지 및 주택건설 사업기간 단축으로 0.9%, 단지 내 토목공사비 절감으로 0.9%, 기반시설비 절감으로 1.4% 등 3.2%의 원가가 절감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원가 절감은 서민들의 주거비 절감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공의 금융부채비율은 431%, 토공은 1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공은 회수 구조가 미비한 임대주택을 대량으로 지었고, 토공은 대규모 택지 개발 후 자금을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일단 중복자산이나 재고 토지, 미분양주택 등을 조기에 매각해 자구 노력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통합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충북본부도 통합 후 조직개편을 마쳤다. 통합 전 보상팀·개발팀 등 17팀으로 운영되던 것을 본부장 직속의 사업지원팀과 주택사업부문·토지사업부문·서민주거부문·지역발전부문 등 4개 부문과 충주사업단과 충북혁신도시사업단 등 2개 사업단, 주택사업팀·보상팀 등 12팀으로 업무가 비슷한 토공과 주공의 부서를 통폐합했다.

한국토지공사가 정원의 24%에 달하는 1700명을 단계적으로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충북본부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북본부 관계자는 "인위적인 조정이 아닌 만큼 당장은 변화가 일어나지 않겠지만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금자리주택 사업과 토지은행, 녹색 뉴딜 등 정부 정책 기능을 강화하고, 택지개발이나 신도시 개발 사업은 축소한다고 밝힌 점도 관심을 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택지개발 축소 방침을 내린 까닭은 그동안 토공과 주공의 경쟁으로 난개발을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신규사업은 신중하게
충북본부는 계획단계에 있는 신규사업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해 시행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 도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문용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북본부장은 “기존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대지조성사업와 주택건설사업으로 나눠진다. 충북본부는 현재 각각 8곳에 대한 대지조성사업과 주택건설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밖에도 청주탑동1구역과 같은 주거환경개선사업과 계획지구까지 합치면 20여 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들은 늦어도 2015년까지 준공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준공이 예상되는 사업은 충주첨단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 지난 2003년 지구지정과 개발계획 승인을 받아 토공이 사업시행사를 맡은 충주산단 조성사업은 연내에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본부 관계자는 “충주시 이류면 완오리·본리 일원에 조성되는 산업단지는 지난 2005년 토지보상을 마치고 이달 말 조성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업준공일은 12월 31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충주산단은 주거·상업·공원 시설과 전기·전자·정보·정밀기계 등 첨단 생산 시설을 함께 건설하는 복합산업단지로 2300세대 874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충주시에 따르면 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3만5000여명의 고용 유발효과와 9000명의 인구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충주호암지구 택지개발사업이 개발계획 승인을 거쳐 다음 달 보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고, 또한 청주율량2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지난 15일 조성공사에 들어갔고, 충북혁신도시(중부신도시) 사업이 지난 7월 착공해 2012년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청주성화2 택지개발사업과 음성금석 택지개발사업 등이 순조롭게 진행중이고, 청주시 용정·용암·지북·운동·방서·평촌동 일원에 건설되는 청주동남지구 택지개발 사업도 2011년 착공해 2015년에는 준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충북도 역점사업과 연계해 나갈 터”
하문용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북본부장

   
하문용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북본부장이 지난 6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나섰다. 하 본부장은 취임식에서 “국가경제 및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보금자리 주택건설, 4대강 살리기, 녹색뉴딜 사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청렴한 투명경영 실현을 통해 최고의 공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특히 하 본부장은 “성공적인 통합공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의 융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며 "모두가 신입사원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마음가짐으로 통합공사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지혜과 열정을 하나로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진행해 오던 20여개 사업지구에 대해 하 본부장은 “조직이 통합되면서 업무파악을 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하지만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본부장은 앞으로 추진할 사업과 관련해 “계획지구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할 계획이다. 철저한 심의를 거쳐 시행여부를 판단하겠다”며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사업 자체를 백지화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모든 사업은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북개발공사와의 경쟁구도에 대해 하 본부장은 “같은 목적을 가진 개발공사를 경쟁의 상대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역적인 사안에 대해 충북개발공사가 전문성을 가진 만큼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본부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북본부의 첫 단추를 꿰어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그간 도시 계획 및 건설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과 공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히고, “충북의 역점사업과 연계해 균형개발 등을 고려해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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