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제, '꽃피는 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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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제, '꽃피는 봄 왔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9.10.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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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산단, 반도체 경기 호전 생산실적 2조원대 회복
오창산단, LG화학 주도로 가파른 수출 상승세 이어가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 3/4분기 생산 및 수출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이 발표한 ‘3/4분기 생산 및 수출실적’에 따르면 충북경제가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특히 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전기·전자분야와 LG화학, LG생활건강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분야에서 전분기보다 10% 가까운 생산증가실적를 나타내며 경기회복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 청주산단과 오창산단의 3/4분기 생산·수출 실적이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으로 회복됐다. 청주산단의 경우 지난 7분기 동안 적자를 기록했던 하이닉스가 반도체 경기 회복과 함께 흑자로 전환되며 생산량을 늘린 것이 크게 작용했다.
오창산업단지도 LG화학의 약진을 발판삼아 전년대비 38%의 생산실적 증가와 70%의 수출증가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충북경제는 그야말로 바닥이었다. 충북경제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청주산단의 1/4분기 생산실적이 1조 9031억원에 그쳤다. 청주산단의 분기당 생산실적이 2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이닉스 ‘7전8기’ 흑자전환
생산실적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하이닉스반도체의 고전 때문이다. 전 세계가 경제위기를 겪으며 반도체경기가 바닥을 쳤고, 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주생산품목인 낸드플래시 가격도 폭락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생산량을 억제했고, 그 결과 1조2000억원대 생산실적을 나타냈던 전기·전자분야가 1조원도 넘기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이닉스의 부진은 전체 생산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4분기부터 증가세를 보인 전기·전자부문의 생산실적이 3/4분기에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회복하며 청주산단 생산실적도 2조 46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7.9% 상승한 수치며, 3/4분기까지 누계에서도 지난해와의 격차를 1.4%로 줄였다.

또한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와 D램의 가격 상승으로 8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기쁨을 맛봤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세계 반도체시장의 회복과 함께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텍' 키코 악몽 벗어나
청주산단 생산의 5%가량을 차지하는 심텍도 키코로 인한 악몽에서 빠르게 깨어나고 있다. 반도체 경기 회복과 환율하락의 덕을 보고 있는 것. 심텍은 한 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지만 지난 8월 ‘환율변동이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으로 상장폐지가 유예되며 고비를 넘겼다. 

심텍은 2011년 말까지 950원의 결제 환율로 매월 파생상품 거래의 손익을 확정하게 돼 있다. 심텍은 2011년까지 생길 평가손실을 미리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지난 1/4분기까지 심텍은 총 2685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했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이미 반영된 평가손실은 평가이익으로 돌아왔다.

심텍은 지난 2/4분기에서 520억원의 평가이익을 냈다. 3/4분기에도 추가적인 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3/4분기 생산량도 전분기 대비 20% 증가하며 키코로 인해 입은 상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심텍 관계자는 “키코의 영향으로 여전히 손실을 나타내고 있지만 업계 최고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에는 심텍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매그나칩반도체도 2/4분기에서 48%의 고속성장을 한데 이어 3/4분기에도 23%의 성장을 이어갔다.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반도체시장의 성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4/4분기에도 청주산단 내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성장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청주산단의 2009년 총생산실적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하이닉스의 강세다. 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시장의 치킨게임에서 승리한데다 가격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이닉스가 청주공장에 대한 증설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7월 청주공장 증설계획을 확정하고, 2조원 가량을 쏟아 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의 투자계획으로 올해 나타난 급격한 고용 감소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산단관리공단에 따르면 산단 내 근로자 수는 1429명이 감소한 2만 225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서도 하이닉스·LG산전 등 전기·전자 부문에서 가장 많은 930명이 감소했다.

수출목표 초과 달성 기대
오창산업단지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창산단 3/4분기 생산실적은 1조 6900억원으로 2/4분기(1조 5640억원)보다 8%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 3/4분기와 비교해서는 38%의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1/4분기(1조 640억원)와 비교하면 59%가 증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생산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G화학의 생산량 증가가 전체 생산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다. LG화학은 오창공장에 증설투자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어 오창산단 내 실적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유한양행·파워로직스·네패스·미래나노텍 등 오창산단 내 중견기업들도 꾸준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어 4/4분기에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도 크게 상승했다. 3/4분기 오창산단 수출액은 7억 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고, 5억 1800만 달러를 수출한 전분기와 비교해도 35%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오창산단관리공단 관계자는 “이번 통계는 외국인투자지역과 테크노파크 입주업체를 제외한 것이다. 2009년 수출목표가 19억 1700만 달러인 반면 현재 3/4분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16조 8295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목표했던 수출액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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