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베트남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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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베트남 상식’
  • 충북인뉴스
  • 승인 2009.10.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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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튀 응업 충북대 국문과 대학원생

   
한국사람들이 베트남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베트남이라고 하면 아마 100명 중 90명 이상이 더운 나라라고 말할 것이다. 더운 나라만 몰려 있는 동남아에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맞긴 하지만 베트남 전체가 더운 것은 아니다. 즉 건기와 우기, 두 계절로만 나눠져 있는 것은 남쪽이 있고 반면 한국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눠져 있는 북쪽도 있다.

또한 베트남은 더워서 눈이 내리는 것은 꿈도 못 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베트남에도 눈이 내린다. 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눈이 펑펑 내리지는 않지만 산악지대인 ‘싸파’(Sapa)라는 곳은 아주 추운 날 눈이 조금씩 내리기도 한다. 그래서 싸파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눈이 오는 지역인 관계로 베트남 사람에게도 신기한 곳이다.

전 세계에 잘 알려져 있는 아름다운 베트남 전통 의상, 긴 옷이라는 뜻을 가진 ‘아오 자이’는 베트남의 상징 중 하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유명한 옷이다.

그래서인지 한국 사람들도 베트남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아오 자이’를 많이 언급한다. 베트남 여자들은 ‘아오 자이’를 즐겨 입을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대부분 은 몸매와 선을 강조하여 딱 달라붙게 입어야 하는 ‘아오 자이’를 불편하게 생각한다.

특히 더운 여름에 딱 달라붙고 땀 흡수가 잘 안 되는 실크로 만든 ‘아오 자이’를 입으면 완전 죽을 맛이다. 그래서 활발하고 활동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아오 자이’를 입게 되면 급격하게 얌전해지고 단아해진다.

딱 달라붙는 이유도 있지만 목깃에서부터 왼쪽 어깨를 건너 옆구리까지 똑딱이 단추로 구성되어 있어 크게 웃거나 움직이면 ‘따다닥’하고 단추가 다 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자라면 이 장면을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또한 한국 사람들은 ‘아오 자이’라고 하면 꼭 흰 ‘아오 자이’만 입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오히려 흰 ‘아오 자이’보다 색깔이나 꽃무늬 등이 들어 있는 ‘아오 자이’를 더 많이 입는다.

베트남이라면 쌀국수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고 해서는 안 될 정도로 한국 사람들에게도 베트남 쌀국수는 많이 익숙하다. 베트남 사람들이 쌀국수를 즐겨 먹어서인지 베트남은 쌀국수가 주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에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쌀국수가 베트남의 주식이냐는 질문도 받아보았다. 물론 베트남 사람에게 쌀국수는 주식이 아니다. 쌀국수는 주식이 아닌 간식이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의 주식도 밥이다. 한국은 아침에 밥을 해 먹지만, 베트남은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밥 대신 주로 쌀국수와 같은 간단한 면 종류를 즐겨 사 먹는다. 어떻게 보면 베트남의 쌀국수도 한국의 국수처럼 절대 주식은 아니지만 주식과 같은 간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에 대하여 가장 많이 헷갈리는 것은 바로 베트남의 수도이다. 요즘은 베트남과 한국의 교류가 많아지고 깊어져서 그런지 베트남 수도를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내가 처음 한국에 왔었을 당시인 2001년만 해도 만나는 사람 거의 모두 베트남 수도가 호치민시라고 하였다.

하지만 호치민시는 베트남에서 인구가 많고 면적이 가장 크며 경제적으로 발달한 큰 도시일 뿐이지 베트남 수도는 아니다. 베트남 수도는 바로 하노이이며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의 심장인 도시이다.

또한 지난주에 이명박 대통령이 베트남 정부와 정상 회담을 가진 곳이다. 베트남과 한국은 여러 방면에서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베트남에 한국 사람이 많아지고 한국에도 베트남 사람이 많이 늘어난 만큼 서로 정확한 정보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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