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어 병원 못가는 일은 없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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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어 병원 못가는 일은 없어야죠”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9.12.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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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자치위해 뛰는 우리의원 박현우 원장

청주시 석교동에 위치한 우리의원은 충북 최초로 설립된 의료생협인 ‘청주아올의료생활협동조합’(이하 아올의료생협)의 부속기관으로 지난 9월 문을 열었다.

턱없이 부족한 공공의료기관을 보완하고, 문턱이 낮은 병원을 통해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도 치료 받을 수 있는 안정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의료생협의 탄생 배경이다. 박현우 우리의원 원장(34)은 머지않은 장래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질병 치료에 있어서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단돈 몇 천원이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금, 박 원장의 우려를 공감하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의료서비스는 국민건강보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은 60% 수준으로 선진국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서민들의 의료시설 이용 접근성을 높이는데 상당히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민간의료보험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점차 국민건강보험의 역할이 축소돼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서민들의 의료 기회는 줄어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은 분석이다.

이러한 시대를 대비하는 것이 의료생협이라는 것이 박 원장의 생각이다. 의료생협이 출범을 준비할 당시 박 원장은 충북대 의대생의 신분으로 정책실장을 맡았다. 박 원장은 의료생협을 통해 사회적 약자도 동등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전공의 과정도 포기하고 가시밭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현행 의료법상 우리의원은 건강보험으로부터 나오는 부담금을 대부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환자에게 받는 진료비 몇천원으로는 병원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현재는 보통의 영리병원과 같은 형태로 전환해 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박 원장의 꿈은 의료자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현재는 의료생협의 협력병원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환자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일반 병원보다 정성을 더하는 것 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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