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벽두, 호랑이 보다 무서운 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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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벽두, 호랑이 보다 무서운 놈이 온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09.12.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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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신경분리 앞두고 ‘긴장’, 토공-통합 후 첫 인사 ‘촉각’
KT-대규모 명퇴 진행 ‘술렁’, 한전-혁신 후속 조치 ‘주목’

   
▲ 공기업들의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가운데 1월로 예정된 대규모 정기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내 공기업들이 연초에 단행할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 강력한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터라 이번 인사가 향후 운영방향의 잣대가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관심이 가장 높은 곳은 신용과 경제 부문 분리를 계획하고 있는 농협과 통합후 첫 인사가 이뤄지는 토지주택공사다. 지난 17일 일찌감치 정기인사를 단행한 한전은 이후 진행될 경영혁신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규모가 클 것인지가 관심사다.

2002년 민영화로 공기업의 틀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KT 또한 이번 인사가 최근의 조직개편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데다 대규모 명퇴도 추진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농협 ‘신용 선호’ 토공 ‘가늠 못해’

대규모 인사를 앞둔 조직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내부적으로는 술렁이고 어수선 할 수밖에 없다. 승진의 폭과 대상, 업무 재배치 등 직장인들의 최대 관심사가 인사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곧 기업이 분리될 농협과 통합 3개월 만에 정기인사를 맞는 LH공사의 분위기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농협의 신·경 분리는 정부차원에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우려와 반대의 기류가 적잖다.
신·경 분리의 전제조건에 대한 합의가 아직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경제부문 보다 신용부문에 남으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특히 이번 인사로 맡게 될 업무가 신·경 분리 뒤의 신분으로 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어떤 부문이 유리하느냐는 현재로서는 진단하기 힘들다는 게 정설이다.

중앙회 고위 관계자는 “경제부문은 농촌 발전과 매우 밀접하다. 단순히 경영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반면 신용부문은 따로 분리될 경우 다른 시중은행들과 무한경쟁이 시작된다. 다만 이번이 신·경 분리를 앞둔 마지막 인사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심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LH공사의 2010 정기인사는 백지위의 그림에 비유될 정도로 가늠하기 힘들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해 처음으로 단행되는 인사인 데다 2012년까지 정원을 24% 줄여야 하는 상황이 어떤 형태로 얼마나 반영될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합 이전 공사시절 지역본부 차원의 인사가 비교적 규모가 크지 않았던 점을 들며 동요할 만큼 파격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원 감축도 퇴직과 교육 등 자연감소분을 감안하면 인위적 구조조정의 강도는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조직 직원들의 업무조정이나 배치가 얼마나 폭넓게 이뤄지느냐가 더 큰 관심”이라고 전했다.

6년만에 최대 명퇴 KT ‘술렁’

최근 가장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단행한 곳이 기존 충북지역본부를 마케팅단과 법인사업단으로 개편, 현장영업 비중을 높인 KT다.
이로 인해 충북에는 총무와 이사, 관리 등 지원조직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인력은 모두 영업에 재배치했다.

조직개편 당시 본사에서 내려온 직원들이 별도의 사무실을 차리고 출입문 까지 걸어 잠근 채 인사를 단행해 ‘저승사자’로 불렸다는 뒷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그때 보다 이번 인사의 충격이 더 클 수도 있다. 인력 재배치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감원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T는 24일 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직원들은 그 규모가 최소 5000명 이상일 것으로 믿고 있다.
한 관계자는 “더욱 불안한 것은 감원 인원수가 정확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몇 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신청자들만 명퇴하는 선에서 그칠지 추가 구조조정이 이뤄질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감원규모가)다다익선이라는 소문도 돈다. 또 20% 수준이라는 말도 있다. KT 전체 직원 3만3000명 중 6600명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 이는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덧붙였다.

충북본부장을 포함한 팀장급 이상 26명의 인사가 끝난 한전은 추진하고 있는 경영혁신의 내용과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신임 김동휘 본부장이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본사 그룹경영지원처장이었다는 점에서 내부 긴장감이 더 해지고 있는 것이다.

경찰, 토박이 경무관 탄생 여부 이목집중
지역편중인사 지적 영향 총경 복수 승진 기대

국정감사에서 경찰 고위직 지방청 푸대접 지적이 나온 이후 1월로 예정된 이번 정기인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기대의 핵심은 토박이 경무관 탄생과 총경 복수 승진 여부.
지금까지 충북지역 근무 실적으로 경무관에 승진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이번 인사에서 경무관 승진을 기대하는 인물은 이세민 충주경찰서장(총경). 이 서장은 올 초 경무관 승진 물망에 올랐다 실패한 뒤 두 번째 도전하는 것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 서장의 승진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2003년 이후 충북청에서 경무관이 배출된 적이 없는 데다 지난해에는 본청과 서울청이 경무관 승진을 독식해 지방청 경찰관 승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누가 총경으로 승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평이 무성하다
특히 지방 푸대접론에 힘입어 총경 승진자가 대부분 1명으로 결정됐던 전례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번 인사에서 총경 승진 후보는 2000~2002년 사이에 경정으로 승진한 8명으로 연거푸 승진에서 고배를 마신 신희웅 충북청 홍보계장, 박현용 옥천서 생활안전교통과장, 박재권 충북청 경비경호계장, 문행흠 충북청 과학수사계장, 김성지 충주서 생활안전과장, 윤원섭 청주상당서 경비교통과장, 김성훈 제천서 경무과장, 김창수 충북청 정보2계장 등이다.

이들중 가장 먼저 경정으로 승진한 경찰대 1기 출신 신희웅 계장이 유력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총경 승진자가 누구인지도 관심이지만 이번 인사에서 2명 이상이 동시에 승진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총경 승진의 폭이 커질 경우 중하위직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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