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대통령 동상 제2의 표지석 논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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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대통령 동상 제2의 표지석 논란 되나
  • 김진오
  • 승인 2010.01.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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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막식, 전·노 두 전직 대통령 동상 부적절 목소리

청남대에 대통령광장에 역대 대통령 동상 설치가 예정된 가운데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까지 포함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해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전 대통령의 청동상을 제작해 오는 14일 제막한다.

   
▲ 청남대에 역대 대통령들의 실물 크기 동상이 설치될 예정인 가운데 전두환·노태우 전직 대통령 까지 포함시켜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청남대 본관.
청남대 활성화 위해 실물크기 제작

역대 대통령 동상 제작은 개방과 함께 관광지로 부상한 청남대의 활성화 차원에서 추진됐다.

동상은 순수 제작비 2억원을 들여 전문 작가에 의뢰해 실물 크기의 청동으로 만들어졌으며 동상이 설치될 3000㎡의 대통령광장 조성사업을 포함해 8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실제 청남대를 이용했던 대통령 5명의 특징을 살린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조형물도 포토존 형태로 배치되며 주변에는 청와대, 미국 백악관, 영국 버킹엄궁 등 세계 8개국 대통령궁 또는 왕궁의 사진이 들어간 타일벽화도 설치된다.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은 휴가때 청남대를 이용했던 대통령 5명의 특징을 살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조깅,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산책,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독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전거 타는 모습을 담았다.

문제는 12.12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등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 까지 설치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청주 상당공원 설치 여부를 두고 일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 표지석 논란을 거론하며 전·노 전 대통령 동상 절대 설치 불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전·노 전직 대통령들은 정권을 찬탈하는 과정도 그러했지만 퇴임 이후에도 거액의 비자금 사건 등 국민의 얼굴에 먹칠한 장본인들이다. 사법적 처벌을 받았다고 하나 아직까지도 역사적 재조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도 “노무현 전 대통령 표지석 상당공원 설치를 두고 결사저지하던 사람들은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노 전직 대통령 동상 제작에는 왜 입을 다물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시민들의 손에 강제 철거된 청주 삼일공원 정춘수 동상의 전철을 밟지나 않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당사자 제막식 참석은 없을 듯

이와 함께 당사자들의 제막식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실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생존한 전직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세명으로 전·노 전직 대통령은 외부 행사를 자제하고 있고 김 전 대통령의 참석 또한 불투명하다는 것.
청남대관리사업소 측은 김 전 대통령 참석 여부를 타진하는 한편 제막식의 뜻을 높이기 위해 작고한 전직 대통령들의 유족들과 접촉하고 있다.

사업소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과 유족들에 초청장을 보낸 상태지만 아직까지 참석 여부는 회신받은 바 없다. 주말이나 다음주 초는 돼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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