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두고도 10시간 낭비 ‘아까워요’
상태바
청주공항 두고도 10시간 낭비 ‘아까워요’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0.01.13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기공, 매년 日자매결연 학교 수학여행단 300명 유치
공동수업·스포츠 교류, 직항·전세기 협조 호소

청주기계공업고등학교(교장 봉하원)가 매년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야마나시현 코후공고 수학여행단 300명을 유치했지만 가까운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청주와 일본을 잇는 항공 노선이 없어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 이로 인해 낭비되는 금쪽 같은 10시간과 300명의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는데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 지난해 11월 청주를 방문한 일본 코후공고 수학여행단 학생들이 청주공고 학생들과 공동실습하고 있다.
일본 코후공고 학생과 교사 293명은 지난해에도 청주를 수학여행지로 선택,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기계공고를 방문해 공동 수업과 실습, 문화·스포츠 교류 활동을 하는 등 값진 시간을 가졌다.

이 학교는 올해에도 청주에 수학여행단을 보내기로 결정하고 지난 11일 토다야스야키 교장이 청주기공을 방문,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했다.
올 수학여행 일정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11월 16일부터 3박4일로 정했고 프로그램 또한 두 학교 학생들의 교류를 중심으로 구성키로 협의했다.

봉하원 청주기공 교장은 “두 나라 학생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교류의 폭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수학여행 프로그램도 많이 접하고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화상수업 등 14년째 교류

청주기공와 코후공고는 지난 1996년 자매결연을 맺고 14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코후공고는 야마나시현 코후시에 위치해 있으며 일본의 유일한 내륙 지방인 야마나시현과 충북이 결연을 맺으며 두 학교의 인연도 시작됐다.

형식적인 교류에 그치고 있는 타 자매결연 사업과 달리 두 학교는 매년 학생과 교사들이 상호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인터넷 화상수업 등 정보교류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청주기공 학생 7명과 교사 등 11명이 4박5일 일정으로 코후공고를 방문, 공동 수업과 야마나시현 역사문화 탐방 등 알토란 같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숙박을 코후공고 학생 가정에서 홈스테이로 진행해 우애를 다졌으며 참가 학생들로 하여금 보고 느낀 점을 기록해 보고서를 제출토록 하는 등 교육효과도 거뒀다.

코후공고 청주 수학여행은 청주기공의 제안으로 협의가 진행됐으며 지난해 토다 교장의 결단으로 성사됐다.

코후공고는 청주 수학여행을 통해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어갔다며 매우 만족스러워 했고 교사와 학생들은 답례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강준호 교사는 “코후공고가 지난해 수학여행 성과에 만족해 올해 뿐 아니라 매년 청주에 수학여행단을 보내기로 확정했다. 청주기공 또한 학생과 교사들의 야마나시현 교류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시간 절약할 수 있다면

지난해 코후공고 수학여행단은 첫째 날 오후 4시 인천공항을 통해 밤 9시30분 청주라마다플라자호텔에 짐을 풀었다. 둘째 날은 이른 아침부터 공공수업과 실습, 문화동아리 공연, 친선 축구·농구경기 등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서울로 이동했다. 셋째 날은 경복궁과 국립민속박물관, 인사동, 대학로 등을 돌아보는 문화역사 유적지 견학 시간을 가진 뒤 넷 째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문제는 일정에 청주를 비롯한 충북지역 투어 프로그램을 포함시킬 수 없었다는 점이다. 오후에 입국해 마지막날 오전에 출국하는 일정이라 순수 국내 일정이 만 이틀에 불과한 탓도 있지만 인천과 청주를 오가며 10시간 이상 낭비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은 인천공항에 오후 4시에 도착했지만 청주라마다플라자호텔에 짐을 푼 시간은 밤 9시 30분이었다. 또 셋째 날 서울 팔레스호텔 체크인을 위해 오후 3시에는 청주를 출발해야 했다.

학교 관계자는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모든 일정을 청주에서 소화할 수는 없었다. 충북지역 역사문화 유적지 등을 돌아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청주와 충북을 홍보하는 것은 간단한 인쇄물로 대신해야 했다. 지척인 청주국제공항을 두고 인천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대신 청주공항을 이용한다면 낭비되는 10시간은 모두 다른 프로그램으로 채울 수 있었다는 것.

지난 11일 청주를 찾은 토다 코후공고 교장이 충북도교육청와 충북도, 청주시 등을 방문해  부탁한 가장 큰 것이 일본 직항 또는 전세기에 대한 협조였다.

특히 청주기공은 국외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충북도와 청주시, 도교육청에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나홀로 수학여행단을 유치해 보니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 없는데 따른 시간낭비와 지역에 대한 홍보 프로그램 운영 부족 등 아쉬움이 많다. 아예 국외 수학여행단 유치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직항은 아니더라도 전세기 취항 등 최소한의 성과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대충청방문의 해 취지에도 부응하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류 활성화 위해 하늘길 열렸으면’
인터뷰/ 토다야스야키 코후공고 교장

   
▲ 토다야스야키 야마나시현 코후공고 교장.
오는 11월 수학여행단 일정 협의를 위해 11일 청주를 찾은 토다야스야키 야마나시현 코후공고 교장은 두 학교의 교류 확대를 위한 최대 과제로 직항로 개설을 꼽았다.

토다 교장은 “청주기공과의 교류를 통해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등 높은 교육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첫 번째로 실시한 수학여행의 성과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으며 매년 이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청주기공 교사와 학생들의 세심한 준비와 환대에 불편함이 없지만 아쉬운 게 있다면 일본과 청주공항을 잇는 하늘길이 열려 체류 일정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마나시현은 도쿄와 가까워 나리타나 하네다공항을 이용하는 만큼 청주공항 직항 개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나름이 분석도 덧붙였다.

교육청과 지자체를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코다 교장은 방문처 마다 이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주와 충북지역 관광지나 유적도 돌아보고 싶지만 일정에 쫓겨 대표적인 경복궁을 비롯한 역사문화 유적과 대학로 등 현재 젊은이들의 문화 현장 방문에 그치고 있다. 여건만 된다면 청주기공 학생들과 함께 지역의 문화를 탐방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