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던 LG화학 오창산단 입주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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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던 LG화학 오창산단 입주 확정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0.03.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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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와 2조원 투자유치 협약, 연매출 4조원 기대
1979년 청주공장으로 시작, 향토 대기업 입지 굳혀
   
▲ LG화학이 오창2산단 입주를 공식화했다. 지난 15일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정우택 지사는 도청 회의실에서 2조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35만 6000㎡부지에 신사업분야 생산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LG화학이 조강지처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다. 세종시 투자설, 투자축소설 등이 연이어지며  불투명했던 LG화학의 오창2산단 입주가 드디어 확정됐다.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지난 15일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투자협약체결식에 참석해 정우택 지사와 2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투자가 결정됨에 따라 오창2산단 내 35만 6000㎡부지에 정보전자소재 등 신사업 분야의 생산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올 하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의 투자결정에 누구보다 반색을 표한 곳이 충북개발공사다. 오창읍 주성리 일원 139만㎡부지에 오창 제2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충북개발공사는 그동안 LG화학의 어정쩡한 태도에 내심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충북도와 함께 충북개발공사는 LG화학의 입주를 전제로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했다. 당시 충북개발공사 측은 연내에 입주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시점과 맞물리며 협의가 중단됐다. 협의 중단 이유로 LG화학은 급하게 부지를 매입할 필요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정부주도의 세종시 입주설이 힘을 얻고 있었다. 그동안 진행한 사업에서 큰 성과를 이뤄내지 못해 오창2산단 성공이 절실했던 충북개발공사로서는 큰 타격이었다.

어려울 것으로 여겼던 LG화학 입주확정은 충북개발공사에게 큰 선물이었다. 전체 산업용지 46만㎡ 가운데 36만㎡을 LG화학이 선점함으로써 분양시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해 분양을 시작한 충북개발공사는 잇단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분양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 그동안 나쁘지 않은 성과를 일궈낸 데다 뒤늦은 LG화학의 합류로 오히려 상황이 좋아졌다.

또한 충북도도 투자협약 21조원 달성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투자유치에 다시 힘을 얻었다. LG화학의 투자결정으로 누적 투자유치액 23조원을 돌파했다.

LG화학은 오창과학단지 내 33만㎡규모의 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에서 2차전지, LCD 편광판 등 정보전자소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투자결정으로 LG화학은 오창공장과 오창테크노파크, 오창2공장 등 3개 사업장을 갖추게 되며 종업원도 최대 6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60년 전통의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15조 8000억원, 영업이익 2조 2000억원을 기록한 국내 최대의 화학회사다. 지난 1979년 청주산업단지에 청주공장을 설립한 이후, 묵묵히 충북경제의 큰 몫을 담당해내고 있다. LG화학을 포함한 LG그룹으로 살펴보면 지역경제에서 LG의 위치는 단연 최고다. 지난해 충북지역 총생산액 7조원 가운데 42.8%를 LG가 담당했고, 수술도 전체 25억달러 중 31%를 LG가 차지했다.

지난해 TFT-LCD용 편광판 분야에서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사의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탑재되는 리튬폴리머 배터리의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연매출은 4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장 면적은 118만6000㎡에 달해 도내 최대 규모를 갖추게 된다.

LG화학의 김반석 부회장은 협약식 자리에서 “오창은 LG화학에 큰 의미다. 석유화학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청주와 오창에서 시작한 정보전자소재 분야가 성장을 거듭해 전체 16조 매출 중 30%가 오창에서 이뤄진다”며 “앞으로 제2단지 부지에 공장을 짓고 멀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 사업으로 부지를 채울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대해 정우택 충북지사도 “세종시 문제가 터졌을 때 무산될까 조바심내고 직접 전화도 했다. 김 부회장이 잘 검토되고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고, 이렇게 비가오는 중에도 직접 내려와 협약을 체결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 아시아 솔라밸리와 연결되는 차세대 전지 클러스터 구축의 새로운 산업지도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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