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장학회 100억원 달성,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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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장학회 100억원 달성, 빛과 그림자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0.03.3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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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기부자 사업특혜 의혹 등 우여곡절 겪어
김호복 시장 “충주학사 추진” 발언도 도마 위

충주시장학회(이사장 권순무)가 100억원 조성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년 3개월만에 목표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충주시와 시의회는 100억원 달성을 위해 ‘충주시장학회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기금 마련의 발판을 만들었고, 2008년 1월 정례브리핑을 통해 매년 지방세 수입의 1% 이상 출연해 5년 안에 1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의 결과는 당초 목표를 크게 앞당긴 것이다.

충주시장학회에 따르면 해마다 충주지역 학생들에게 기금 이자를 통해 5억원 가량의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굵직한 사업들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 충주시장학회가 100억원 조성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2년 3개월만에 장학기금 1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27일 오전 10시 교육계 인사들과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100억원 달성 기념식.
조기달성은 고액기부의 ‘힘’
1990년 설립된 충주시장학회는 지난 18년간 20억원의 장학기금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던 2008년 김호복 시장이 장학기금을 1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단기간에 100억원 목표를 달성했다. 26일 충주시장학회에 따르면 장학금 기탁 건수는 총 360건이고, 모금액은 104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기간동안 100억원 목표를 달성한 원동력은 충주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주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탠 것도 아니었다. 충주 출신 사업가 남승현 회장을 비롯해 지역 출신 사업가들의 고액기부가 있어서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충주시가 장학기금 기탁과 연관해 사업적인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지만 감사원 감사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충주시와 충주시장학회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지난 연말까지도 이와 관련해 언론의 지속된 의혹제기는 물론, 다가올 지방선거에서도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김호복 시장에 대한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략 대상으로 다시 수면위에 오를 전망된다.

한 관계자는 장학금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조짐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1월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출연금과 함께 지역인재 양성사업을 위한 범시민적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골프장 등 충주지역 기업체와 출향인사 등을 상대로 한 자율적인 기금기탁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로드맵을 밝힌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2008년 1월 이후 모아진 장학기금 80억원 가운데 충주시가 3년에 걸쳐 28억원을 출연했고, 그보다도 많은 30억원을 골프장 사업을 진행중인 (주)마주코통상(회장 남승현)이 출연했다. 이 밖에도 대영베이스·상떼힐CC·로하스개발 등 골프장과 개발사업 관련 업체들이 고액을 기부했다.

여러 차례 불거진 의혹에 대해 김 시장은 지난해 11월 16일 충주시의회 142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많은 지자체가 세수확대를 위해 골프장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충주시가 전문가의 객관적 평가와 시의회 검토를 통해 충주출신 경제인의 골프장 사업에 행정 편의를 제공한 것은 결과적으로 남는 장사를 한 것이다. 특혜가 아니며 매도돼선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최병오 시의원이 골프장 특혜 논란과 관련해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특위 구성을 요청하기도 하는 등 논란의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다.

벌써 민선5기 챙기나?
최근에는 김 시장이 기자간담회 도중 충주시장학회와 관련해 기금의 일부를 출연하고 충주시가 예산을 세워 민선 5기에는 재경충주학사를 건립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발언의 적절성에 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충주시장학회 전승원 사무국장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재경충주학사도 사업의 하나로 거론되고는 있지만 구체화할 수 있는 입장이나 시기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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