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뒷무대의 큰손? 조흥연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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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뒷무대의 큰손? 조흥연은 누구인가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12.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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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마다 불거지는 잠행설, 조씨 행보 논란

 최근 열린우리당 청원군 운영위원장 자리를 놓고 당사자들의 신경전이 아주 민감하게 전개됐다. 조방형 청원군의회의장이 후임으로 거론되면서 현 박문희위원장의 반발을 산 것이다. 또한 청원군의 내년 총선 출마자로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모 지방 방송국의 간부인사 K씨가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지역정가의 안테나를 건드렸다.

물론 현재 거론되는 예비후보들이 한나라당 신경식의원과 맞상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거론되지 않은 제 3의 인물이 도내의 몇몇 선거구에 중앙당 공천으로 내려 올 것이라는 얘기가 최근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는 열린우리당이 취약지로 구분되는 전국 선거구의 30%에 대해 경선없이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는 당헌상의 규정과 맞물려 예비 후보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얘기가 특정인과 결부돼 거론된다는 점이다. 조흥연씨(57)다. 조씨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선 아주 익숙하다. 주로 지역의 고위급 인사나 유지들에겐 조씨가 소위 막후 실력자로 인식되기도 한다. 한 때 지역의 대표적 자치단체장과 실세(?)들이 그와의 친분관계를 정치적 '백그라운드'로 여길 정도였다. 이런 현상은 각종 선거철만 되면 특히 두드러졌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그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조흥연씨는 열린우리당 청원군 운영위원장과 K씨 관련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두 사람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 이런 여론을 전달한 것이다. 둘다 신망있는 분들로 알고 있고, 당에 보탬이 되고자 천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방형 청원군의회 의장은 벌써부터 차기 지방선거의 강력한 군수후보로 지목되면서 그의 정치적 업그레이드가 주변의 관심사가 됐다. 

조방형의장은 "조흥연씨와는 고향 선후배 관계로 서로 부담없이 전화통화를 한다. 그동안 농민운동과 의정활동에 전념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정당을 택한 적이 없는데 요즘 와서 이곳 저곳으로부터 입당권유를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행정수도문제 때문에 그런데 신경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열린우리당 청원군운영위원장을 대행하고 있는 박문희씨는 두 조씨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지우지 못한다. "능력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마땅히 이 자리를 맡아야 한다. 그렇더라도 공조직의 틀에서 논의돼야지 지금처럼 뒷공론으로 얘기하면 안 된다. 그것도 특정인의 사적인 관계에서 논의된다면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흥연씨는 현재 뚜렷한 당직이 없다. 본인에 따르면 당과의 연결고리는 열린우리당 창당발기위원과 창당추진준비위원이 전부다. "지금은 과도기적 체제이기 때문에 아직 공식적인 당직엔 큰 관심없다"는게 그의 답변이다. 조씨가 언론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과거 새정치국민회의 시절 사무부총장을 맡을 때다. 이 때부터 지역의 정치현안에 그의 이름이 종종 거론됐다.

특히 당시엔, 한국인으론 중국 군부의 최고 자리에 오른 청원출신 조남기장군의 인척임이 알려지면서 중국통으로 통했고, 실제로 중국과의 교류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지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등 왕래가 빈번했다. 조씨가 일반인들에게 다소나마 구체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충청리뷰가 2년전 중국과 연계된 금연초 사업과 관련, 그가 지역의 사업가 남모씨와 송사에 휘말린 전후과정을 기사화한 것이 단초가 됐다.  당시 그는 취재과정에서 자신이 언론에 드러나는 것을 몹시 꺼렸다. 지난 12월 2일 통화에서도 조씨는 취재에 대한 취지를 밝히자 "기사를 쓰는 것은 좋지만 너무 지나치지는 말라"는 주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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