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히든카드 만지작, 급물살타는 총선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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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히든카드 만지작, 급물살타는 총선구도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3.12.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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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구태정치 재연될라” 우려도
이재정 유인태 변재일 나기정씨 등 주목

선거 때 명망있는 인사들은 항상 여론의 타깃이 된다. 본인 스스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지만 주변의 ‘바람 잡기’가 항상 이들 인사를 괴롭힌다. 내년 17대 총선을 향한 예비선량들의 표밭갈이가 본격화됐지만 여전히 향후 총선구도가 베일에 가려진 선거구도 많다. 막판에 누가 뛰쳐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이미 요주의 인물들이 부상했어도 지금까지는 구체적 행보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서서이 그 윤곽이 드러나는 추세다. 특검정국으로 파행됐던 정치권의 궤도복귀가 가시화되는 것도 아직까지 실체를 숨겼던 이른바 ‘히든카드’들의 출현을 재촉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 열세에 있던 열린 우리당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청와대 참모진 정부관료 대거 징집설
우선 주목되는 인물은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제천 출신인 그는 거의 고향출마가 굳혀지는 분위기다. 당내서도 그동안 공을 들였던 서울 지역구 출마보다는 낙향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물론 네임밸류를 활용한 단기간 선거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당 창당이후 충북에서 분위기를 띄울 별다른 계기가 없어 고민스러웠는데 만약 유수석이 내려 온다면 지역 판도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반기는 우리당측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가 내려오는 것에 대한 우려감도 많다. “정치인으로서 외모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다 지역에 내려 올 경우 대중성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는 불안 때문이다. 진천 출신 이재정의원(전국구) 역시 지금으로선 고향에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당이 원내 1당을 목표로 청와대 참모진 및 정부 고위관료, 그리고 코드인사를 대거 징집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무현대통령은 국회가 정상화되면 대대적인 청와대 개편 및 개각으로 정국반전을 꾀할 공산이 크다. 이미 중앙정치권에선 개각을 놓고 하마평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재정의원은 얼마전 충청리뷰와의 인터뷰에서도 “선거는 어차피 전략적으로 치러질 수 밖에 없다”며 “당이 원하면 따를 수 밖에 없잖느냐”고 말해 고향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시장, “차라리 무소속 출마?”
이시종충주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나라당-열린우리당 두당간의 신경전 결과도 초읽기에 들어 갔다. 현 당적인 한나라당에 남든, 우리당으로 옮기든 모두 정치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시장의 최종 선택 역시 지역 총선구도에 미칠 파장이 크다. 얼마전 지역에 파문을 던졌던 충주시 김동환국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시장의 심적부담을 가중시켰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택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지만 정적관계인 이원성의원이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 우리당으로 들어 온 김호복씨(전 대전지방국세청장)를 노골적으로 껴안는데다 당내의 반발 기류도 만만치 않아 이래저래 고민스럽다. 한나라당에 남는다고 해도 현 한창희위원장과의 관계정리가 쉽지않아 이 역시 녹록치 않다.

이시장의 경우 총선의 관건은 본선 보다도 오히려 예선인 경선과 후보공천인데도 지금으로선 두가지 모두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판의 변수와 역동성이 어느 한 순간에 그의 지지도를 무색케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진퇴양난의 옥죔에서 무소속을 택할 것이라는 예단도 나오지만 이 역시 정치적 부담이 크다.

현재 열린우리당의 전략적 출마와 관련, 입줄에 오르는 사람들은 이 밖에도 여럿이다. 물론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당쪽의 일방적 접근인 경우도 있지만 만약 이런 카드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그 파괴력을 무시할 수 없다. 나기정 전청주시장, 윤진식산자부장관, 변재일정보통신부차관, 권태호 안산지청장, 김종호의원, 송석우씨(중앙 축협 관계자) 김종렬씨(로펌 대표) 등이 거론된다. 이들 중에 특히 분구 예정인 청주 흥덕 갑구 및 청원과 연관돼 거론되는 경우가 많아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후보들을 긴장시킨다. 이중 일부는 오래전부터 막판 무대등장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괴산 진천 음성 증평 선거구를 제외한 각 지역별로 이미 후보자 윤곽이 드러난 한나라당의 경우 제 3의 인물 출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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