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시는 모두 병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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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도시는 모두 병들어 있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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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 도시이미지와 경관' 세미나서 주장

"오늘의 한국도시는 모두 병들어 있다. 대도시는 신음 소리를 내고 있고, 중도시는 안간힘을 쓰고, 소도시는 정신나간 사람같이 보인다. 오로지 희망이 있다면 몇 안되는 '읍'을 들 수 있다. 반면 유럽의 외모는 외형대로 뚜렷하고, 도시의 심장은 심장대로 그 도시가 갖고 있는 개체성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지난 4일 지역사회연구회가 충북대에서 주최한  '청주시의 도시이미지와 경관'이라는 세미나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문정희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도시의 모습을 이렇게 잘라 말했다. 문교수 외에도 주제발표를 맡은 김승환 충북대 국어교육과 교수,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 황재훈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부정적으로 말했다.

김승환 교수는 '역사문화적 정체성과 도시경관'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현재 우리 도시의 모습은 흉물전시관이다. 시멘트와 철근의 폭력과 색상의 부조화는 우리 생존의 공간을 천박하게 연출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현대경관에서 필요한 것은 민족주체성과 민중지향성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관은 하루바삐 중세의 봉건경관에서 근대의 시민경관으로 이행하면서 잃어버린 민족문화적 특징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홍성태 교수는 우리나라 도시의 가장 큰 결점은 사회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자연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고 전봇대, 전깃줄, 어지러운 간판이 난무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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