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옥 고통 받는 아이 관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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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옥 고통 받는 아이 관망할 수 없다"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0.05.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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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엄마들 모임' 2500여명 김병우 후보 지지 선언

▲ 26일 오전 충북교육청에선 성적지상주의에 빠진 충북 교육을 비판하는 '뿔난 엄마들의 외침'이란 모임이 뜻을 같이 하는 2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김병우 교육감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26일 오전 충북도교육청 앞마당이 '뿔난 엄마들의 외침'으로 울려 퍼졌다. '1등을 강요하는 충북 경쟁교육이 아이들을 시험지옥으로 내 몰고 있다'며 초·중학생을 둔 어미니들이 성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력 향상이란 명목아래 등수 매기기가 실시되고 있는 학교 시험은 누구도 행복해 질 수 없다"며 "모두가 불행한 구 시대적 교육방식과 정책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교문 앞에 붙어 있는 '학업성취도 최상위' 현수막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나"며 "아이들을 문제풀이 기계로 전락시키고 교사는 그저 문제 답을 잘 찍도록 가르치는 작금의 교육현실은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점수와 등수만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경쟁위주의 교육정책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공부하며 꿈을 키우는 진정한 행복 교육을 위해 김병우 교육감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널뛰기 교육정책에 시들어가는 아이를 살려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전으로 충북 교육을 온전히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교육감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1등하는 행복교육 지향, 무상급식 전면실시, 친환경 생명교육강화, 연합고사 폐지를 공약으로 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뿔난 엄마들의 모임' 2539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로 참석한 30여명의 엄마들 중 윤미정 초등학생 엄마는 "고입연합고사 부활, 학력지상주의가 사교육비 부담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문화 가정 장류보이 러시아 이주여성 엄마는 "학원은 취미생활로 이용해야지 공교육을 보완하는 구조로 가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신순재 괴산 농촌지역 엄마는 "고입연합고사는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농촌지역 아이들을 집단적 부진아로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진 중학생 엄마는 "특수반 법정 인원 10명 이상을 초과하는 학교가 많고 보조교사도 태부족해 제대로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 회견장에 나타난 김병우 교육감 후보는 "학력 제고의 필요성은 부정하지 않는다"며 "다만 방법이 잘못됐다. 학력신장의 2가지 방법 중에 공부를 좋아서 하게 하는 방법과 잘 하도록 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가장 좋지 않은 마약요법을 쓰고 있다. 이제 보약요법의 교육이 필요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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