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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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0.06.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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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철수 경제사회부 기자

이기용 교육감이 3선의 꿈을 이뤘다. 일명 도내 교육대통령을 뽑는 6.2지방선거의 축제가 끝난 것이다. 이제 주변을 정리하고 차분하게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각종 정책공약을 꼼꼼히 따져 실천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후보들도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당선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미덕을 보여 줬다.
선거기간 동안 기자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에 도움이 되고자 후보들의 성향과 추구하는 교육정책 및 공약을 비교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했다.

이는 다음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기자의 블로그에도 게재 됐다. 이 당선자는 학력신장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자평 아래 ‘가슴 따뜻한 인재육성’을 제 1의 공약으로 내세웠고 ‘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당선소감에서 밝혔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일부 유권자들의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는 듯하다. 선거 기간 동안 하루 700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기자의 블로그를 다녀갔고 선거 이후에도 교육감 선거 결과에 대한 견해를 올리고 있다. 이 중 눈여겨 볼만한 글들이 몇 있어 전한다. 우선 과반이 넘지 않는 교육감 당선자에 대한 의견이었다.
14대 교육감 선거에서는 경제 대통령의 후광으로 15대에서는 MB정권에 대한 심판론으로 녹색바람이 일면서 정당기호와 무관함에도 투표용지 두 번째를 뽑은 이 당선자가 깜깜이 표를 얻었다는 것이다. 일명 ‘묻지마 투표’가 재연되었고 교육감 선거제도에 대한 대폭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우선 투표용지 게재순위를 원형으로 배치해 지방선거와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아예 교육감 선거일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물론 이는 선거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해 추진한 마당에 현실화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교육정책의 직접적인 대상자인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에게 투표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부 유권자들이 이해득실에 따라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폐단을 예방하는 차원이란 설명이다.

그리고 일부 누리꾼은 과반이 넘는 유권자들이 충북교육의 변화를 요구한 점을 후보 간 득표율을 비교해 가며 게재하기도 했다. 기자는 교육감 당선자가 ‘모두가 승리하는 선거결과’‘경쟁후보들의 생산적인 공약도 받아들이겠다’는 당선소감을 밝히고 ‘MB식 교육정책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한 마당에 단순 흠집 내기를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과반이 넘는 유권자들이 분명 충북교육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을 이 당선자가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4년 뒤에 존경받는 교육감으로 박수를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는 모두가 염원하는 ‘학생은 학교 가는 길이 즐겁고 교사는 가르치는 일이 보람되며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할 수 있는 교육풍토’ 조성이다. 이런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새겨 샴페인은 4년 뒤에나 터뜨리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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