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송절동 백로집단 서식지 발견
상태바
청주 송절동 백로집단 서식지 발견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0.06.10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강 정비·청주 테크노 폴리스 조성 계획 제동
대책위 '정밀조사·환경평가 기간 개발보류' 요구

   
▲ 10일 오전 청주시청을 찾은 새박사 윤무부(경희대) 교수가 백로서식지 보호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201 야산에서 중부내륙권 최대의 백로서식지가 발견되면서 4대강 정비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백로 서식지가 청주 테크노폴리스 예정지 내여서 사업계획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을공동체연구소와 청주삼백리, 미래정책연구원 등 10여개 충북지역 환경단체로 구성된 무심천 백로 집단서식지 보호 대책위원회는 10일 오전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쇠백로와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황로 등 습지 조류 1000여마리가 서식하는 이 지역에 대한 보존대책을 요구했다.

   
▲ 청주 송절동 201번지 야산에는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황로 등 5종 1000여마리의 개체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녹색도시 청주가 백로 서식지 보호를 위한 정밀조사와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즉각적인 보호장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특히 먹이사슬 보호를 위한 4대강 공사와 수상레저타운 건립 등 무심천 및 미호천 주변 개발행위를 유보하고 국가보호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주 송절동 201번지 야산에는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황로 등 5종 1000여마리의 개체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백로 집단서식지는 청주삼백리 답사대가 지난 3일 무심천지류인 문암천 답사도중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백로 서식지는 10여년 동안 꾸준히 조성되어 온 것 같다"며 "다만 인근 백로 서식지였던 소나무 숲이 문암생태공원이 조성되면서 파괴되고 까치내 버드나무가 잘려 나가면서 이 곳으로 옮겨 오면서 자연스럽게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딱새 서식지를 확인하러 내려온 새박사 윤무부(경희대) 교수가 이날 기자회견이후 현장을 찾아 중부권 최대 서식지임을 확인해 줬다. 윤 교수는 "동산이 시야가 넓고 먹이가 풍부한 습지가 조성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백로 서식지가 된 것 같다"며 "지방에 문화적 가치가 높은 만큼 잘 보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벌써부터 백로서식지에는 해오라기 등이 오염된 먹이를 먹고 숨진 사체가 발견되고 있다.
청주시 박재일 건설교통국장은 "4대강 정비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대전국토유역환경청의 사전 환경영향평가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도가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 답변은 부적절한 것 같다. 부서간 협의사항이 필요하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이동주 도시관리국장은 "환경과가 현장조사를 하고 있는 듯 하다"며 "오랫동안 백로서식지로 유지되어 왔고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계획에도 근린공원시설로 잡혀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환경단체의 요구가 있으면 환경영향평가 등 적극 협조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