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실천이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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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실천이 중요하죠”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0.07.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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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 씨 ‘수급자의 베푸는 삶’ 귀감

“봉사란 가진 게 많고 시간이 많아야 하는게 아니죠. 실천이 중요합니다” 10여년을 하루같이 독거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해 온 박정규(51)씨의 말이다. 그는 9년 전부터 앓게 된 호흡기 및 허리 질환으로 기초생활 수급비로 생활하고 있다. 자신이 수급자임에도 그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면서 주변의 칭송이 자자하다.

박 씨는 청원군 부용면이 고향이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생계를 위해 안해 본 일이 없다고 한다. 플라스틱 사출공장 노동자부터 양계장 잡부, 화물차 운전까지. 지난 90년대 초반에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청주로 내려와 물탱크 청소 및 설비 용역회사, 양계농가 등에서 일했다. 하지만 양계농가가 문을 닫고 건강까지 악화되면서 2002년 10월말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살고 있다.

그는 두 아이의 아빠로서 막막한 생계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못해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봉사활동을 통해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봉사활동이 저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줬습니다”라며 “주변의 도움으로 살고 있는만큼 움직일 수 있는 몸이나마 주변을 위해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용암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홀로사는 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로 오전 일과를 보낸다. 그리고 오후에는 복지관 3층에 자리한 장애인 공동작업장에서 생산되는 생활안전용품을 공장으로 무료 운송하는 일을 한다.

주말에는 두 아이를 데리고 옥천과 미원 등에 있는 요양시설을 찾아 목욕 및 빨래봉사부터 식사수발까지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딴 상태다. 그래서 틈틈이 홀로사는 노인들을 위한 돌봄서비스도 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아들은 20대 이하 우수 자원봉사자로 뽑혀 청주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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