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감독교사가 정답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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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감독교사가 정답 알려줬다"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0.07.1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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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초6 학생, 짜고 치른 학업성취도평가 주장 논란
제천교육청 "사실 확인후 적법한 조치 취하겠다"밝혀

제천의 일부 초등학교에서 시험감독을 보던 교사들이 정답을 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평가 자체의 무용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제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은 "시험감독을 보던 교감이 3문제의 답을 알려줬고 과학시험을 보는 과정에서는 대부분 A형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B형이 답임을 재차 확인해 기입하도록 알려줬다"는 것이다. 또 "시험감독을 보던 체육교사는 수학 시험을 보는 과정에서 일부 공식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는 이 학교 6학년 5개반 학생들 대부분이 "시험 정답을 알려줬다"고 진술하고 있어 진위여부에 따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 또 다른 학교의 한 학부형은 "일제고사가 있던 날 자녀가 걱정이 되어 전화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시험 정답을 알려주고 시험을 치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시험이 끝난뒤 시험감독관이 OMR카드를 넘기면서 대상학생들을 불러 정답을 알려주고 기입하도록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감이 시험감독을 보는 2시간 동안 대 놓고 정답을 알려 줄 정도이면 조직적으로 시험성적을 끌어 올리는데 시험감독 교사들이 참여했을 것"이란 의견이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대상학교 교감은 "힌트를 준 적은 있지만 정답을 대 놓고 알려주지는 않았다"며 "힌트를 준 학생들이 경우에 따라 정답을 알려줬다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절대 정답을 알려준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제천교육청 초등교육담당 장병석 장학사는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며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적절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 학부형은 "학교간 서열화와 경쟁교육이 낳은 부작용이다"며 "이럴려고 아이들을 밤 10시까지 붙잡아 두고 문제풀이를 시켰냐"고 꼬집었다.

학력수준을 알아보고 기초미달 학생에 대해 맞춤식 교수지도용으로 실시한다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정답을 알려주고 보는 시험이 과연 평가의 의미가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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