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표적인 경기민요로 손꼽히는 ‘창부타령(무당의 남편이 재수가 있게 해달라고 비는 굿판에서 유래한 무가)이 좋아 3년 전 청주 운천·신봉동 풍물교실에 들었다.
이후 민요와 풍물교실을 오가며 상쇠가 됐다. 지난 6월초에는 뜻이 맞는 민요·풍물 교실 회원 40여명이 모여 사랑의 봉사대를 구성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오전 청주 운천동에 있는 새청주 요양원을 찾아 풍물공연을 선뵈기도 했다. 앞으로도 주변의 노인요양시설과 병원들을 찾아다니며 흥겨운 우리가락을 선뵐 계획이다.
한 회장과 봉사대원들이 노인요양 시설 등을 찾아 우리가락을 선보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외롭게 황혼을 보내고 계신 노인들이나 투병생활로 심신이 쇠약해진 환자들이 모처럼 신바람 나는 우리 가락에 행복해 하는 표정을 보면서 삶의 보람을 느껴 왔기 때문이다. 한 회장 자신도 이미 운천·신봉동 민요교실에서 익힌 창부타령으로 진천·음성의 요양시설을 돌며 펼친 공연으로 큰 보람을 느낀바 있기 때문이다.
청주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한 회장은 청주 토박이다. 조실부모하고 살아생전에 효도를 다 하지 못한 한을 사랑의 메아리 봉사대 활동으로 풀고 있다고 한다. 매주 월, 수요일 오전, 오후로 나눠 2시간씩 풍물과 민요 연습을 하고 있는 회원들은 이제 매월 셋째주 월요일 오후 새청주 요양원에서 펼칠 정기공연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흥겨운 우리가락에 즐거워하는 노인들을 지켜보면서 자신들이 살아 있다는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정기숙 풍물회장과 정순희 민요교실 선생 등 많은 분들이 수고해준 덕분에 봉사의 기회를 갖게 됐다”며 “주변의 소외받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 공연 횟수를 늘려가고 싶다. 또 시간이 허락하는 한 봉사대의 메아리는 계속 울릴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