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이사회, 새 재단 영입 등 정상화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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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이사회, 새 재단 영입 등 정상화 청사진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0.08.1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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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총장 직무대행, 보직교수 인선 등 인적쇄신 돌입

   
▲ 서원학원 김병일 임시이사장은 12일 오전 서원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분간 김준호(왼쪽)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면서 연말쯤 새 재단을 영입해 빠른 정상화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서원학원 정상화 파란불 켜지나>재단 이사장의 학교 부채상환 문제로 오랫동안 학내 분규사태를 겪어온 서원학원이 이르면 올해 말쯤 새로운 재단을 영입해 정상화의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원학원 김병일(53·민주평통 사무처장) 임시이사장은 12일 오전 청주 서원대학교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운영권을 둘러싼 쟁송사건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3∼4개월뒤 외부공모에 의한 새로운 재단을 영입해 학원정상화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재단은 서원학원을 조기에 정상화 시키고 명문사학으로 재도약 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대상이 될 것이다"며 "이미 개인과 기업을 총 망라한 3곳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먼저 인수의사를 밝힌 현대백화점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년간 지역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서원대 학내분규 사태를 임시이사로 지켜봐 온 김준호 청주대 경영학과 교수를 김정기 총장의 징계처리가 끝날 때까지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사실 하루 앞선 11일 오후 서원학원 임시이사회는 학원 파행의 책임을 물어 김정기 총장에 대한 직위 해제를 결정한 바 있다. 이어 김 총장의 잔여임기를 채울 직무대행으로 김준호 임시이사를 임명했다. 김 총장은 "오랜 학내 분규사태를 겪어 오면서 누구보다 경험이 많은 김준호 총장 직무대행을 믿는다"며 "김정기 총장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가 있는 만큼 대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해임)를 요구한 상태다. 징계가 처리되는 4개월여 동안은 직무대행 체제로 간다"고 설명했다.

김정기 총장 직위해제
다만 그는 "빠른 시일 내에 학원을 정상화 시킬 경우 정이사 체제로 전환해 임기 4년의 총장 선임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시 이사회는 이날 오후 제6차 이사회를 열고 전 이사장측이 임명한 김정기 총장에 대해 '정상출근을 하지 않았고 학원 파행의 원인이 되었다는 이유 등으로 직위해제 한다'는 내용을 등기 속달로 부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박인목 전 이사장의 사돈으로 알려진 장진성 변호사의 이사장 선임 무효 확인소송을 법원이 인용결정하면서 징계를 받았던 교직원들이 복권수순을 밟는 일도 있었다.

여러 방면에서 학내 갈등요인들이 점차 해결되면서 서원학원 정상화는 시간문제가 됐다. 하지만 서원학원이 빠른 정상화를 위해선 해결해야 할 산적한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우선 학내구성원간의 오랜 갈등을 풀어야 하고 대부분 공석이 된 8명의 보직교수를 새롭게 뽑아야 한다. 또 내용상, 절차상의 하자를 들어 김정기 총장이 같은 날 법적 대응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 표명을 하면서 재송사건을 무리 없이 잘 마무리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됐다.

일단 16일 김준호 총장 직무대행은 8명의 보직교수 인선절차에 들어갔다. 일단 대학발전본부장 겸 기획홍보처장에 김재식 무역학과 교수를 임명하는 등 교무위원 전원을 교체했다. 여기에 박 전 이사장측 인사들은 모두 배제됐다. 김 이사장은 "모두가 좋은 학교를 만들려는 열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명문사학으로 재도약 하는 산고에 불과했다"며 "학내 구성원들을 믿는다"고 밝혔다.

범대위도 임시이사회 '무한신뢰'
이에 대해선 교수회와 총학생회, 교직원노조로 구성된 서원학원 정상화 범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도 임시이사회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12일 2층 총장실 앞에서 재단 퇴진운동 893일 만의 해단식을 가진데 이어 13일에는 임시이사회에 대한 무한신뢰를 표방하는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하기도 했다. 범대위 조명화 교수는 "부도덕한 재단 퇴진운동에 뜻을 함께 한 만큼 학원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임시이사회에 무한신뢰를 보낸다"며 "다만 정이사 체제로 학교가 정상화 될 때까지 범대위는 당분간 유지한다"고 말했다.

범대위 김성수 총학생회장은 "임시이사회의 학원 정상화 노력에 기대가 크다"며 "총장 직무대행께서 학내분규와 무관하게 서원대를 명문사학으로 키워줄 능력 있는 보직교수를 뽑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정기 총장은 "내용상 절차상으로 볼 때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결정이다"며 "총장 사직과 관련해 이미 전임 이사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는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난다. 또 관행상 교과부가 임시이사를 선임할 때에 총장의 의견을 묻도록 했지만 이를 어겼다. 노모의 구질을 맞아 회의를 10일쯤 연기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의 당일 보낸 답변서도 검토과정 없이 곧바로 징계절차를 밟았다. 교과부 소청심사 제소와 가능한 모든 법적대응을 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총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시 이사회의 학원정상화를 위한 조치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출석요구 기한을 줬지만 서면답변으로 대신했고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징계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 이사장은 "정, 관, 재계 모두가 서원학원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며 "학사업무 및 재단 정상화를 위해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서원학원 운영권 분쟁은 육영사업의 본질을 외면한 소유권 분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전 이사장이 학교의 주체인 학생들의 진로를 생각했다면 이렇게 오랜시간을 끌며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주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부디 내년 초까지 새재단 영입을 무리 없이 추진해 빠른 정상화를 이루길 기대해 본다.  

"인적 쇄신 학교 정상화 지름길"
김준호 청주서원대 총장직무대행

   
▲ 재단퇴진 운동을 벌였던 서원대 범대위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해단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김병일 임시이사장, 김준호 총장직무대행, 교직원노조 대표, 조명화 교수회장, 김성수 총학생회장.
김준호(59·청대 경영학과 교수) 청주 서원대 총장 직무대행이 학교정상화를 위한 보직교수 인선에 들어갔다. 김 총장 직대는 "학원 정상화를 위해선 학원 파행에 책임이 있는 보직교수와 보직자를 우선 바꿔야 한다는 것이 학내 구성원의 공통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또 "전임 이사장이 무차별적으로 단행한 직원 징계에 대해서도 복권절차를 밟고 있다"며 "청주대 교수 겸임은 출장 중인 총장이 돌아오는 대로 잘 상의해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이사회 결정이후 그는 "학내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중임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빠르게 학원이 정상화 되어 정 이사 체제로 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힌바 있다.

<서원학원 사태 주요경과 일지>
-2003년 12월 박인목 전 이사장 260억원 부채해결 약속 서원학원 인수
-2008년 3월3일 서원대 범대책위원회 부채해결 촉구 이사장실 점거농성
-2008년 4월14일 서원대 교수회 총장실 점거농성
-2008년 6월23일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서원학원 부채해결 촉구
-2008년 7월14일 현대백화점 서원학원 인수 의사 발표
-2008년 7월24일 도지사, 교육감 서원학원 사태 원만한 해결 주문
-2008년 10월10일 청주지검 박 전이사장 위계의한공무집행방해등 불구속기소
-2008년 12월 교과부 서원학원 특별감사 실시
-2009년 8월4일 김정기 신임총장 사의 표명-이사회 부결
-2009년 9월1일 서원대생 박 이사장 퇴진요구 수업거부 돌입
-2009년 9월21일 교과부 서원학원 임원 전원 승인 취소
-2010년 5월 서원학원 종전이사 직위상실 전원 임시이사체제 구축
-2010년 6월24일 청주지법 박 전 이사장 항소심재판 유죄판결
-2010년 6월29일 사분위, 임시이사 4명 추가파견 승인
-2010년 7월23일 서원학원 제19대 김병일 관선이사장 파견
-2010년 8월12일 서원학원 범대위 재단퇴진운동 893일만 해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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