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보고싶어 되돌아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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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보고싶어 되돌아 오겠다"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0.11.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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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교정 떠나는 민노당 후원 해직교사
충주주덕고 허건행· 청주상당고 이성용 교사

   
▲ 왼쪽부터 이성용, 허건행 교사
 10일 오전 도내 민노당 후원 해직교사 2명이 정든 교정을 떠났다. 충주 주덕고 허건행(49) 교사는 이날 오전 학교 강당에 모인 160여명의 학생들에게 자신이 해임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 "학교 주인으로서 자신감과 자존감, 자기신뢰감을 갖고 생활 속의 주인공으로 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힘내세요 선생님, 꼭 돌아오세요"라고 답했다.

동료 교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교문을 나선 허 교사는 "내가 떠나고 싶어 가는게 아니다"며 "여러분이 보고 싶어 꼭 되돌아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전달한 꽃다발과 손수 쓴 편지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기자들의 주문에 서신의 일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 교문을 나서는 허건행 교사가 만감이 교차하는지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학생들의 편지에는 "다른 학교와 비교되는 것을 싫어했던 영어 선생님, 좋은 추억, 재미있는 수업 좋았어요. 철없는 저희에게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아자아자, 화이팅"이란 글이 씌어져 있었다.

앞서 정든 교정을 떠나온 청주 상당고 이성용(44) 교사는 "시선을 마주했던 학생들이 눈물지어 가슴이 아팠다"며 "끝까지 싸워 되돌아 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도교육청 일반징계위원회의 해임 통보이후 지난 8일부터 출근투쟁을 벌이며 학교앞 1인시위로 부당함을 알려 왔다.

이 교사는 이미 지난 6일 2교시 수업이후 화상을 통해 학생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바 있다. 이어 10일까지 출근투쟁을 벌이다가 이날 동료교사의 이임식에 동참했다.

   
▲ 학생들이 써준 편지를 꺼내 보이는 허건행 교사.
이 교사는 "소식을 전해 들은 아이들이 편지와 사탕을 건네며 힘내라고 기운을 북돋아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덕고에서는 학교측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고용한 학교지킴이가 언론의 접근을 차단하면서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교조 충북지부 최종돌 사무처장은 "이번 징계는 시기적으로나 징계수위의 적합성에서 모두 문제가 있다"며 "전국 해임교원 8명과 연대해 소청심사와 행정소송 등 복직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충북도교육청에서는 민노당 후원 교사들의 징계가 부당함을 알리는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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