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며 남긴 모교사랑 장학금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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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며 남긴 모교사랑 장학금 ‘훈훈’
  • 경철수 기자
  • 승인 2011.03.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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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광오 장학금 목도중·고 졸업생 첫 수혜

지난해 10월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난 고 이광오(53)씨. 그가 모교인 목도 초·중학교에 남긴 장학금의 사연이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976년 덕수상고와 1987년 동국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2003년 이후 은행 지점장으로 일해 왔다.

평소 모교인 괴산 목도 초·중학교를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까 고민을 해 왔던 이 씨는 지병이 악화되어 숨지기 전까지도 모교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미망인 전현수씨는 가족회의를 열어 고인의 모교발전에 대한 관심과 후배 사랑을 받들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8월 목도 중·고에 5000만원을 기탁했다.

학교 측은 고인과 유족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장학금 이름을 이광옥 장학금으로 명명했다. 바로 이 장학금의 첫 수혜자가 지난달 17일 열린 괴산 목도 중·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나왔다. 목도중 3학년 졸업생 이인안 군과 목도고 3학년 졸업생 지광한 군이 각각 20만원과 5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이 장학금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초까지 6개월 간 모여진 이광오 장학 기금 5000만원의 이자로 만들어졌다. 학교 측은 “의미 있는 장학금을 미망인에게 부탁했지만 끝내 고사했다”고 했다. 미망인 전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시골 학생들에게 공부하는데 작은 격려가 되었으며 한다”며 “그 이상 바라는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학교 관계자는 “내년 졸업식부터는 1년 치 이자로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어 올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장학금으로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장학금 운영 규정에 따라 고인의 뜻에 어긋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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