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청사 안전 고쳐도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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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청사 안전 고쳐도 ‘낙제점’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1.05.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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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균열, 외부 유리 파손 심각…청사 보수 시급” 진단

제천시 청사가 몇 차례 보수공사에도 불구하고 최하위의 안전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시의 건물 관리 소홀과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제천시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 1324.17㎡의 내토로 현 제천시청사에 대해 지난 2월 20일 정밀 안전 진단을 실시한 결과 D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건물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 또는 보강이 필요한 상태로 사용 제한 여부까지 결정해야 할 만큼 건물이 위험한 상태임을 뜻한다.

▲ 제천시청 청사가 보수공사에도 불구하고 최하위의 안전등급을 받았다.
지난 1992년 제천군이 지상 3층 규모로 신축해 군청사로 사용했던 이 건물은 제천시와 통합 직후 2층 증축 공사에 들어가 2년 뒤인 1997년부터 통합 시청사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이 건물은 현관 2층 유리창 양쪽 벽면에 균열이 생겨 보강공사가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고 현재 긴급 보강공사에 들어갔다. 또 일부 구조물 부재에서 사인장 균열과 보의 처짐 현상이 발생하고, 외부 유리창까지 파손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현 시청사는 완공한 지 20년이 다 돼가는 노후 구조물로 안전 진단이 필요해 관계 법령에 따라 현장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균열이나 변형이 허용 범위를 초과하고 있거나 구조물의 내하력이 설계 목표치에 미달한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보수·보강이 필요한 곳은 반드시 시설 보완을 통해 구조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진단 결과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사 준공 당시는 내진 설계 대상 구조물이 아니었지만 현재는 특수목적 구조물이어서 시설물 전체에 대한 내진 검토 후 반드시 내진 보강이나 개축을 해야 한다고 지적됐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7800만 원의 사업비를 긴급 편성해 본청 중앙현관과 기둥에 대한 보강 공사에 들어갔다.
문제는 시가 지난 민선 4기 때에도 이 건물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음에도 이 같은 구조적 결함이 또다시 발생했다는 것.

제천시의회 소속 한 의원은 “문제가 된 청사 건물 중 상당 부분은 전임 시장 재임 시절 막대한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까지 했던 곳들”이라며 “보강 공사를 한 지 몇 해 되지도 않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전임 시장 재임 시절 건물 내부에 대한 대대적 보수와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앞서 구조 안전 진단과 같은 객관적 조사를 의뢰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안전과 구조적 결함 보완을 위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외관 미화에 치중한, 사실상의 인테리어 공사였던 셈이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공공 건물로 이미 20년차인 시청사에 대해 단 한 차례의 안전진단도 실시하지 않은 시의 관리 소홀과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며 이제라도 시가 보다 근본적인 안전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 최진영 씨(35)는 “그동안 시 청사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한두 차례 있었던 것 같은데, 사전에 아무런 안전 점검도 실시하지 않은 채 건물을 수리했다니 아연 실색할 따름”이라며 “차제에 예산을 더 투입해서라도 시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청사의 안전 보강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제천시는 내년 내진성능평가를 통해 시설물 전체에 대한 내진설계를 검토한 뒤 2013년께 내진보강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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