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바라보는 새해 일출·춘추 일몰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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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라보는 새해 일출·춘추 일몰 장관
  • 충북인뉴스
  • 승인 2011.07.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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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여명을 알린다’는 계명산, 마을·산수 조화 이룬 경관 ‘명품’

‘권상준 교수가 간다’ 충주8경 (2) 계명산

계명산(鷄鳴山)은 때와 곳에 따라 산,강,호수,마을 등과 조화로운 관망과 조망의 경관을 아우른다. 충주의 여명을 밝히는 계명산은 관찰점에 따라 상이한 능선형상과 외재적 경관을 이루며 사계 색채의 조합이 확연히 구별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산에서의 관찰대상이 다양하며 내재적 경관은 충주의 격을 드높인다.
시청 동쪽 4.8㎞ 안림동에 속한 계명산은 닭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된다. 산정상이 해발 775m로 충주호(저수용량 27.5억 톤의 인공호)를 따라 능선이 초승달처럼 뻗어 마즈막재를 두고 금봉(남)산과 이어진다.

정상에서 새해일출과 춘추일몰은 장관이며 산과 운해를 볼 수도 있다. 동으로 월악산 영봉과 제비봉, 서로 장미산, 보련산, 국망봉, 남으로 조령산, 마패봉, 신선봉, 북으로 삼등(처-지-인등)산 등이 관망된다. 산과 호수, 마을이 산수화처럼 조망이 펼쳐진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전통도시의 마을과 산수가 조화로운 관조(관망-조망)경관 중에서 으뜸의 자원을 지녔음을 일깨운다.

게다가, 현대조경기법에서 응용하는 이야기 찾기의 경관자원요소가 계명산과 충주호수에 널려 있다. 예로써, 백제시대에 마고(麻枯)성이었던 이 산에는 지네가 많아 성주의 꿈에 백발도인이 지네의 상극인 닭을 기르라는 가르침대로 하였더니 지네가 사라졌다는 전설이 있다.

많은 닭의 족적으로 계족(일명 오동, 동악, 광명, 객명)산으로 불리다가 충주의 발전을 위해 1958년에 ‘닭이 여명을 알린다’는 뜻으로 계명산이라 하였다.

▲ 계명산 휴양림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 충주의 여명을 밝히는 계명산은 강, 호수, 마을과 만나 기막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살아있는 풍경화, 국가경관 자부

계명의 산세는 남한강 흐름의 만곡을 세 번 바꾸었다. 남서방향에서 올라와 반원을 그리며 지등과 계명을 끼고 돌면서 북서, 서, 남서 방향으로 바뀌다가 충주 서쪽의 탄금대에 이르러 반향곡선를 그리며 북서쪽으로 흘러간다.

강 건너 마주보고 있는 지등산 줄기인 관모봉은 계명산과 함께 협곡을 이루어 다목적용 댐(충주시 종민동과 동량면 조동리 앞 계곡을 가로막아 세운 폭 464m, 높이 97.5m인 콘크리트댐)으로 1978년 6월 착공, 1985년 10월 완공할 수 있었다. 댐 좌측으로 난 계명산 원줄기는 백두대간의 조령산에서 마패봉, 지릅재, 북바위산을 거쳐 솟구치다가 충주 남산(636m)을 거쳐 마즈막재를 지나 계명산 주능선을 형성하면서 북쪽 남한강변 용곡에 와 강으로 숨는다.



그리고 댐 우측으로는 제천과 원주의 경계에 백운산이 십자봉을 거쳐 다릿재를 지나 천등산을 세우고 느릅재를 거쳐 인등산을 솟구친 후 지등산, 관모봉, 부대산을 이어가 포탄리에서 강물로 깃든다. 청산이 호수에 어리며 산세를 켜켜히 펼치는 점진적 산악경관의 구도는 국가경관임을 자부한다.

그 산야에 조성된 충주호는 호수경관의 자태를 계절과 시각에 따라 표출하며 호수와 산기슭의 수변풍광은 살아있는 풍경화와 같다. 호수의 물안개와 산 사이의 운무는 수변생태 영향을 주고 산자락에 계명산 휴양림, 대몽항쟁탑, 마즈막재, 아리랑고개, 충주호수길 등은 산림, 호수, 기념물, 도로 경관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기회를 준다.

충주호수길과 계명산 둘레길과 등산로에 전설적 혹은 시적 변용에 따라 이름을 붙이고 조경소재를 창의적으로 다듬는다면 시민의 삶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산수의 복합경관을 심미적으로 형성할 수 있다.

등산을 댐 근처에서 시작하면 심항(心項)산 봉수대가 관상되며 발아래 호수와 산의 전개경관은 일품이다. 남산을 끼고 하산하다 보면 도시경관이 충주 신개발 순차로 펼쳐지면서 가로와 건물이 격자형으로 열지여 가는 조망시가경관이 성큼 와 닿는다.

중원문화의 시각적 매력의 본원으로 여겨질 계명산과 그에서 아기자기하게 솟아있는 봉우리마다 남한강 및 충주호 조망점 확보와 시가지의 가로경관 통제를 통하여 슬기로운 외내적경관계획을 엮을 수 있고 우리가 찾아야 할 중원문화경관의 수범으로서의 산수연계경관을 시현할 명품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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