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때 위기에 몰렸던 하이닉스가 되살아나면서 반도체 수출이 비상하고 있는 때문이다. 이런 하이닉스의 부활은 거저 이뤄진 행운이 아니다. 생사를 걱정할 만큼 회사가 절체절명의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노사가 신뢰를 잃지 않고 굳은 각오로 고난을 이겨낸, 대견하고도 당연한 결과다.
하이닉스 반도체 노사가 서로 화합의 손을 맞잡고 금강산을 달렸다. ‘노사화합 없이 시장선도기업 실현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의 공유가 이들을 함께 달리게 한 것이다. 하이닉스는 이번 대회에 무려 39명이나 참여시켜 최다인원 참가단체가 됐다.
노화욱 상무는 “이번 행사는 대회의 취지는 물론 우리 회사의 노사 양측으로서도 정말 뜻 깊었던 시간이 됐다”며 “노사간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게 돼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준수 노조위원장은 “지난 몇 년간 회사가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위원장으로서 경영진의 고충보단 조합원의 처지를 우선 생각해야 했다. 그러나 회사가 없는 노조와 경영진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조합원의 요구가 분출할 때마다 ‘참자’며 설득했다. 진심이었다. 그러나 이러다 보니 조합은 벼랑에 몰리게 됐고 경영진과 갈등도 쌓였다. 그러나 모두가 긴 터널 속에서 한발씩 양보하며 전진한 끝에 마침내 암흑의 끝자락을 벗어나게 되면서 이젠 모두들 자신감에 차 있다. 노사간에 상호신뢰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도 새삼 재확인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행사는 노사간 보이지 않은 응어리까지 해소한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